대학 선거는 달라야 한다
대학 선거는 달라야 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11.22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도내 대학가가 총학생회장 선거로 뜨겁다. 후보자별로 캠프를 꾸리고, 공약을 만들어 표심을 얻기 위해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들이 흔히 눈에 띈다.

이런 캠퍼스 풍경은 정치인들보다 학생다운 열정과 공약을 갖고 선거에 임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학생들이 제시하는 공약도 신선해 보인다. 단체미팅을 총학생회 주도로 개최하겠다거나 기숙사생들의 자유로운 외출을 보장해 주기 위해 평일 외박도 추진하겠다는 게 그들이다. 스마트폰 지원과 여성 학우 건강증진을 위한 검진 할인 등 기발한 공약도 눈에 들어왔다.

이런 수많은 공약 가운데 등록금 동결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박람회 개최 및 학원수업료 할인 등 현실을 반영한 핵심 공약도 물론 포함됐다.

기성세대들이 선거에서 내 건 공약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다. 대학 졸업이 곧 백수라는 현실을 피부로 감지하는 대학생들에게 선거는 어찌보면 사치스러운 행위로 여길 수도 있다. 투표율이 높다고 취직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등록금 깎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충북대를 비롯해 도내 주요 대학들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선거를 치른다.

"귀찮아서, 아르바이트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며 선거권을 포기하기보다는 무엇을 원하는지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한다

내년에도 등록금이 오를 것이다. 올해는 학생들이 사치스러운(?) 투표권을 행사해 등록금 부담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