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박물관 건립이 시급한 이유
역사문화박물관 건립이 시급한 이유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0.11.01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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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정확히 1997년의 일이다. 문화유산의 해를 맞이하여 당시 서산문화원(원장 김현구)에서는 외지 소장분을 중심으로 한 서산지역 발굴 출토 문화유물을 탐문 답사하여 그 유래와 실물을 사진으로 수록하는 사업을 펼친 적이 있다.

소재의 탐문탐사와 어렵게 찾아가 열람과 채록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사위원들은 문화재의 관리와 취급의 중요성을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고, 마치 그것을 되찾아 가기 위해 찾아온 것으로 오해를 받아 문전 박대를 받기도 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도 서산문화원의 몇몇 조사위원들은 그 일을 해냈고, 그해 12월 '서산의 문화유물-외지소장분 중심으로'라는 소책자를 발간하게 되었다.

물론 이 작업의 근저에는 당시 김현구 문화원장의 보이지 않는 야심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외지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를 언젠가는 고향으로 되찾아 올 문헌적인 근거를 남기겠다"고 말하며, "하루속히 박물관을 건립해 우리 지역에서 수습 및 출토되고 있는 많은 유물을 보존·전시하여 서산시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선조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1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는 '2011년 시책구상 보고회'가 열렸다. 그 보고회에서 논의된 '역사문화박물관 건립' 추진계획을 보면 절차를 거쳐 2017년 6월 준공 및 개관을 하겠다는 것으로 나와 있다.

서산시의 계획대로라면 1997년 서산문화원이 그토록 강력하게 주장하고,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서 유적·유물이 출토될 때마다 건립을 촉구해 온 역사문화박물관의 개관은 2017년이나 되어야 보게 될 것 같다.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수집·보존하고, 명품도시로서 서산시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연구·전시하여 시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을 고취시켜 나갈 수 있는 박물관의 건립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임을 인식해야 된다.

역사문화 박물관 건립의 지연은 외지소장 문화유물의 실질적 반환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그나마 발굴·출토된 유물의 외부반출 또한 막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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