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성장 위한 첫걸음
동반 성장 위한 첫걸음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0.10.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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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 (당진)

당진군이 12일 동부제철, 한국내화 등 대·중소기업 12개사를 초청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만남의 장은 이철환 당진군수가 취임 이후 30여개 기업을 방문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당진군과 기업이 진솔한 대화로 소통 없이는 상생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행정과 기업, 언론이 제 역할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기업은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행정에 협조를, 행정은 기업을 향해 지역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한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첫 번째 마련한 테이블에서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각각 목소리를 냈다.

기업 관계자의 소개와 건의사항이 끝난 후 이 군수는 작심한 듯 기업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내외 경제 악화 속에서도 기업이 이윤을 내면 지역을 위해 일정 부분 베풀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다.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서로 주고 받아야 상생과 더불어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규제라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는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상생 만남의 장의 핵심은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 지역 농산물 애용, 직원 채용 등에 집중됐다. 지역 중소기업이 계약의 벽을 넘지 못하는 실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대기업이 일정 부분 덕을 베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내 식당에서 지역 농산물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안이 제시됐다. 농산물의 경우 전국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 가격과 품질이 기업 조건과 맞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농특산물의 품질이 우수한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다.

지나치게 중앙에 의존해 본사 방침에 따르고 있는 기업에 불편한 속내를 시원하게 밝힌 것으로 보인다. 소신있게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해달라는 요청이다. 지나치게 중앙의 본사 핑계를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말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장학금, 기금을 요구하는 대신 지방 기업을 살리고 지역 사랑 실천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곧 일자리 창출이 복지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포항, 광양과 철강도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당진군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에서의 기업 기여도를 체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광양 기업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는 일자리 창출지수 조사로 곧 나타날 전망이다. 머지않아 전국 제일 철강도시로 자리매김할 당진에서는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지역에 둥지를 튼 기업에게 자극이 되어야만 한다. 상생에 대한 상위 개념으로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게 동반 성장이다.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소통이 전제가 된다. 기업과 행정이 상생의 장, 동반성장 지수를 높여 나가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지역에서는 기업으로 인해 복지 지수가 높아져야만 한다.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가장 우선이다. 당진군이 이 부분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정부와 대·중소기업계는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추진대책의 골자는 기업별 '동반 성장지수'를 산정해 공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의 평가결과에 따라 우수기업에는 인센티브를, 부진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동반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무슨 일이든지 한 번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기업과 당진군의 동반 성장지수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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