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⑩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⑩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9.23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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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을 마치며…

미래 꿈나무 뿌리를 배우다

5~9월 5차례 충북 역사문화유적지 순례
단양 수양개유적 등 옛사람 문화 생생체험
훼손 문화재 복구·역사의식 고취 등 성과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차례 진행된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기념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유적 탐방'이 지난 11일 대장정을 끝냈다. 이번 탐방은 충청북도의 문화유산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배워보는 기회로 고고학자 이융조 교수가 직접 진행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고고학자의 꿈을 담아주고 싶다는 이 교수의 바람은 유적지 현장에서 열정으로 묻어났다. 30도가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강풍과 빗속에서도 발굴현장을 탐방할 때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첫 탐방 유적지 단양 수양개유적을 시작으로 단양 금굴과 충주조동리유적, 청원두루봉돌굴과 소로리볍씨출토지, 옥천의 안터 선돌과 고인돌 유적지 순례는 옛 사람들의 문화를 느끼고 보는 시간이었다.

이 교수는 각 탐방지를 방문할 때마다 유적지의 발굴과정과 연구 성과를 강의하며 문화유적의 가치를 설명해 주었다. 딱딱하고 어려운 고고학이 아니라 먼 역사 속 옛 사람들의 삶의 베일을 신비롭게 들춰보는 탐방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재미를 더해주었다. 또 각 현장에서는 발굴 과정에서 일어난 뒷이야기도 곁들여 참가자들에게 재미있는 탐구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혼신을 다한 발굴자들의 노고를 들을 때면 감동의 탄성이 참가자들 입에서 절로 나왔다.



탐방 중 단양 금굴에선 문화재를 훼손한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동굴을 관찰하다 발견한 벽화는 모 방송국에서 교육다큐를 찍으며 벽에 그린 뒤 아무런 후속 대책없이 두고 떠난 것으로 밝혀져 참가자들의 분노를 샀다. 후에 충북도와 단양군이 방송국 측에 시정 조치와 사과 방송을 요구해 원상태로 복구되기도 했다. 이는 이번 탐방으로 우리 역사문화 유적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참가자들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곳곳을 탐방하면서 더 커졌다. 석회암 채취로 훼손된 청원두루봉 동굴이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가 출토된 오송 소로리볍씨출토지를 탐방하며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옥천의 선돌과 고인돌 유적지를 탐방할 땐 아무런 보존 대책없이 서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콩밭에 서 있는 선돌과 소 우리 앞 시멘트 길에 무관심하게 서 있는 선돌, 논길에 저 홀로 서 있는 선돌은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시선과 보존에 대한 제도적 문제가 얼마나 절실한지 배울 수 있었다.

처음부터 역사학자가 되겠다던 지훈이도, 교수님과 탐방에 나서면서 고고학자가 되겠다고 꿈을 키운 중학생 주성이, 역사학자도 재미있겠다고 마음 살짝 돌린 바른이와 진영이도 모두가 우리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한 뼘 키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제껏 내가 발굴에 참여해 밝혀진 유적지는 아직도 밝혀내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이 교수의 "어린 학생들이 고고학에 관심을 갖고 우리문화유산과 유적지를 더 많이 연구해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에서 고고학자로서의 사명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배움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가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매월 둘째주는 역사탐방을 가는 날로 정해 참가한 가족들도 여럿 있었다. 정성껏 도시락을 싸와 이웃과 나누는 모습은 탐방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탐방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참가자들의 바람은 그만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갈증이라고 보인다. 갈증을 풀어내고, 더 큰 걸음으로 우리 역사에 발걸음을 남기기 위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탐방이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밑거름으로 발전하는 것임을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기념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유적 탐방'을 마치며 다시금 되새겨 본다.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기념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유적 탐방'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신 이융조 교수님과 청주문화원, 충북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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