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두꺼비의 노래
초록두꺼비의 노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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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은 참 요란합니다.

화창하게 맑았다가자고나면 어둠이 몰고 온 먹구름으로비가 내리고그것도 모자란 지 어제는때 아닌 천둥과 번개가 머리 위에서번쩍, 살기를 보내왔습니다.

비바람에 축축 지고 마는 꽃잎,이제 지는 시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예측할 수 없는 날이 더 두려운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우리 주위엔 한 둘이 아닙니다.

깊어지는 지구의 그늘처럼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기상 이변들봄이 봄 같지 않은 날처럼안전을 보장 못하는 미래.그건 수천 마리씩 떼 지어 다니는두꺼비올챙이들에게도 마찬가집니다.

바라보는 시각을 좁히면햇살과 버들의 연한 새순이 돋는원흥이방죽은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한 치 고개만 돌려도뿌연 황사의 불온한 그림자가흐릿하게 하늘을 덮어버립니다.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 듯국경의 경계도 무너지는 지금,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하늘은어떤 모습일런지요.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이 돋는다 했나요.차들이 돌아가는 길목에저 자라기도 부족한 메타세콰이어가민들레에게 한소쿰 자릴 내어줍니다.

삭막한 세상에 위안처럼한 철 미친 듯 피다지는 꽃들,세상의 비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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