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담장과 청사 보안
도청 담장과 청사 보안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8.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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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시종 충북지사의 주요공약 중 하나인 도청 담장철거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담장 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에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만으로 무조건 담장을 없앨 경우 각종 집회와 시위, 또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청사 방호가 쉽지 않고 청사 보안과 도난 방지, 주차관리 등에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주 열린 첫 토론회에서 도청 직원과 시민들 간의 입장차는 분명했다.

전·현직 도청 직원들은 청사 보안문제를 들어 남쪽(정문)과 서쪽(서문) 지역만의 부분철거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상당공원과 맞댄 북쪽 담장을 철거할 경우 야간시간대 주취자(酒醉者)와 비행청소년 등의 도청 진입으로 인한 보안문제가 우려된다는 논리다.

동쪽 담장 철거는 청사보다 높은 노면으로 인해 보행자 등의 실족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이왕 철거하기로 한 만큼 부분철거보다는 전면적인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보안문제는 높은 시민의식과 상당공원과 도청을 연계한 공원화사업 등으로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청을 직장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시민 간의 마음속 담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다행히 양측은 이날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서도 철저한 청사보안대책이 마련된 뒤라야 담장철거도 가능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첫 공감대 형성은 두 번째, 세 번째 합의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긍정의 힘을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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