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읍성 상징 복원
청주읍성 상징 복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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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도지사관사 개방이 여러 가지 화제를 몰고 오더니, 이번에는 청주읍성을 쌓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무사석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충청타임즈 취재진의 눈에 띄어 학계에 보고된 무사석, 성돌 6개는 도지사관사 구관의 디딤돌과 정원 내 몇 군데 놓여 있습니다.

이번에 도지사관사에서 무사석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남석교 매몰당시 법수 4기 중 도지사관사로 옮겼다는 2기 중 현재 충북대에 있는 1기 외에 행방불명된 1기는 어디로 갔을까. 혹여 1937년 도지사관사 신축이전 때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미쳐 다시 관사에 올라 유심히 살폈으나 헛수고였습니다.

청주읍성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시구개정사업으로 성벽을 허물어 시내 하수구 축대로 썼다고 합니다. 일부 남문로일대 민가에서 주워다가 디딤돌로 사용하는 등 극히 소량이 남아있을 뿐 1915년 청주읍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은 성벽이 있던 흔적만 짐작케 할 뿐입니다. 이후 무심천 제방공사를 하면서 남석교 또한 매몰된 이후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모두 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이번 도지사관사에서 무사석을 찾은 것을 계기로 청주읍성 복원운동을 벌이자는 것입니다. 1911년 헐리기 이전 모습으로 완전한 복원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하겠지만,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1단계는 청주읍성(청주목 및 충청병영 포함) 미니어처를 규모있게 조성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 국립청주박물관 한 구석에 청주읍성 모형을 만들어 놨고, 얼마 전 서문동 소재 복합영화관 내에도 비슷한 것을 해 놓았지만 너무 작고 이용도가 낮습니다. 미니어처라고 해도 관람객들이 직접 거닐면서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야 하고, 위치 또한 중앙공원(옛 충청병영 터)이나 청원군청(옛 청주목관아 터) 등 성안에 접근성이 좋은 곳이어야 합니다.

2단계는 청주읍성을 2차원, 즉 평면 복원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성곽이 자리했던 곳은 지금 현재 길입니다. 이 길을 청주읍성 무사석 모양의 성돌로 깔자는 것입니다. 4대문 또한 바닥에 돌로 옛 모습을 재현하면 어떻겠습니까. 2차원 평면 읍성이지만 새로운 청주의 명물로 태어나지 않겠습니까. 이리되면 학생들의 역사문화탐방코스는 물론, 시민들이 북문에서 만나자, 남문에서 만나자는 등 약속장소로서, 읍성 둘레를 걷는 데이트코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겁니다.

3단계는 물론 완전 복원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아주 방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섣불리 꺼낼 일이 아니기에 차후로 미루고, 당장 시작할 일은 '청주읍성 성돌 모으기' 입니다. 도지사관사에 있는 무사석과 남문로일대 민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돌 외에도 성안길일대 하수구를 재정비하고 성돌을 회수하는 방안입니다. 그러고도 부족한 분량은 '성돌 헌납 시민운동'으로 가자는 생각입니다이로써 2차원 청주읍성 성벽을 복원해 보지 않으렵니까. 누구든 함께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성안길에 연고권(?)을 가진 문화사랑모임은 물론 각급 시민사회단체들신문 방송 등 언론이 앞장선다면 큰 힘이 되겠지요.

청주읍성은 청주의 역사 숨결이 스며 있는 보금자리로서 길이 보존되어야 합니다그것이 곧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청주를 역사도시, 문화도시, 교육도시로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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