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 민예총
예총 : 민예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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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예술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무엇이 올바르고 진실한 것인가에 대한 관점은 획일적일 수 없으며,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로 인한 결과도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예술인들이 예술운동, 즉 예술을 통하여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거나 예술자체를 바꿔 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할 때, 다시 말해 예술 활동을 통하여 어떤 목적과 효용을 가지려는 예술적 행위를 추구하고자 할 때, 예술적 경향과 태도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함께하기 마련이다.

가장 규모가 크고 모든 장르를 다 망라하는 종합예술단체로서 예총과 민예총이 있다. 오랜 연륜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예총과 7, 80년대부터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고발하고 저항하며 사회 변혁을 추구해 온 민예총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음은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충북도내 양대 예술단체인 예총과 민예총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엊그제는 충북도 문화당국의 주선으로 한자리에 모여 대화의 장을 열었다. '공연분야 창작 작품 지원 사업'을 두고 공방을 벌이던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이 자리를 함께했다. 같은 지역 내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지만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른 성향의 예술단체인 만큼 양 단체 지도부 모두가 한자리에서 대화를 나눌 일이 없었다. 그런 두 예술단체가 만나 벌인 '충북문화예술발전토론회'는 근래 보기 드문 토론의 장이었다. 언론의 이목이 집중됨은 물론 당연한 일이다. 필자 또한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논란의 배경은, 지역 연극계가 추진한 도립극단이 체임버오케스트라로 변경되면서 충북도가 연극 무용 국악 등 공연분야에 지원을 약속했고, 이 지원 사업을 두고 예총과 민예총 간에 이견이 있어 왔다. 2009년도에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2010년도에 결국 문제가 터진 것이다.

토론회 뒷자리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예총은 그들의 노력으로 따낸 성과이므로 당연히 예총이 기득권을 갖고 주관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고, 이에 대해 민예총은 도립예술단을 포함하여 충북문화중장기발전계획 등 문화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을 하면서도 독점적 배타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일방적 기득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였다. 예정된 시간(100분) 내내 공방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 도 당국이 준비한 서류에 적힌 그대로 두 단체가 장르별로 조율키로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회는 매우 유익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오고간 설전 속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개선점이 다 나왔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외자의 눈에는 예총, 민예총이 갖고 있는 문화 권력의 크기와 이 권력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그들이 그토록 주장해 마지않는 '충북도민의 문화예술 향수권과 공공성 및 공익성'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였다.

토론과정에서 자칫 두 단체 간에 적당히 봉합하려는 시도가 엿보이기도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각 장르별로 두 단체 간 적당히 인적구성을 혼합하여 나눠먹기식으로 가지 않은 것이다.

민선5기에는 민간부문 지원정책과 집행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지며 엄정한 평가와 이에 따른 사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대상이 문화예술단체건, 민간사회단체건, 언론, 또는 관변단체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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