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심심 미묘한 부처님 말씀
무상심심 미묘한 부처님 말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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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혜 전 청원 석문사 주지스님

개경게(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義)

경을 찬미하는 게송. 개경게라는 말은 경을 펼치기 전에 경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은 게송(偈頌)이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흔히 다섯 자, 일곱 자로 된 정형구를 시(詩)라는 용어 대신에 게(偈)라는 표현을 씁니다.

첫 구절인 무상심심미묘법은 부처님의 법은 너무나도 깊고 넓고 훌륭하고 미묘해서 그것보다 더 높은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법은 쉽게 만날 수 없으므로 둘째 구절인 백천만겁난조우가 됩니다. 즉 헤아릴 수도 없는 수억만 년의 오랜 세월 동안에도 부처님의 법은 만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흔히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람 몸을 받아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지만 부처님의 법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는 뜻입니다. 불법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비유하여 경전에서는 눈 먼 거북이가 잠깐 쉬려고 넓은 바다 위로 올라왔을 때 구멍 난 나무토막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불법의 인연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셋째 구절인 '아금문견득수지'는 그러한 만나기 어려운 인연을 지금 내가 듣고, 보고, 얻어 지녔다는 것입니다. 문견득수지(聞見得受持)는 교육학에서 말하는 학습발달 5단계와 같습니다. 모든 것은 듣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말이 씨가 됩니다. 우선 귀를 스쳐 지나가야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부처님께서 문·사·수(聞·思·修) 3혜(三慧)를 닦아 나가라 하셨습니다. 우선 듣고 난 다음 생각하게 하고 그 다음 닦아 나가라 하셨습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먼저 듣게 해야 합니다. 법문을 듣게 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달해야 합니다. 진(眞)은 참입니다.

참이라야만 열매가 열리는 것입니다. 참된 말과, 참된 행동, 참된 마음만이 공덕을 가져옵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깊이 믿고 진리만을 말하는 것이 진실의 말이며 참된 말이며 부처님을 올바르게 찬양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4난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로 치불난(値佛難)입니다. 부처님 만나 뵙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설법난(說法難)입니다.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하다가 그들 마음에 무언가 아로새겨질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법일수록 자주 많이 설하도록 해야 됩니다.

세 번째, 문법난(聞法難)입니다. 법을 얻어듣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설하는 장소가 어디이건 열심히 찾아가 들어야 합니다.

네 번째, 신수난(信受難)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참된 신심이 생겨나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치불난, 설법난, 문법난, 신수난의 경계는 모두 보통 사람의 마음 가운데 갈고 닦기가 어려움을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법을 설하기 어렵고, 법을 참된 마음으로 듣기 어렵고, 법을 바로 믿어 받아들이기 어렵고, 부처님 만나기 어려운 경계를 생각해서 항상 마음을 갈고 닦는 자세를 가다듬으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4난 외에 또 다른 차원의 4난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인신난득(人身難得)으로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두 번째로 남자난득(男子難得) 남자 되기가 어렵고, 세 번째 불법난봉(佛法難逢) 불법만나기 어려우며, 네 번째는 위승난행(爲僧難行)스님 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 몸 받기가 눈먼 거북이가 태평양 바다에서 판자 쪽 하나 만나기만큼 어렵다고도 부처님께서 기회가 되실 때마다 말씀하셨습니다.

또 사법이 창궐하는 이 때, 정법을 만난다는 것은 여간한 인연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난 우리들은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불법을 연마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 되기 힘들다는 사실도 늘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수행자 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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