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황사-청주기상대장
<칼럼>황사-청주기상대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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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400∼2370㎍/㎥에 이르는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황사는 1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충남 천안이 1864㎍/㎥, 충북 청원이 1754㎍/㎥, 추풍령이 889㎍/㎥등 2002년 이래 최악이었다.

황사는 봄철에 중국과 내몽골지역의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흙먼지가 바람이 불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상층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건조해져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는데, 바로 이 먼지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이다.

외국에는 황사란 용어보다 ‘아시아 먼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생기는 것은 별도로 ‘사하라 먼지’라 부르고 있다.

발원지에서 발생한 황사량을 100%라 할 때 배출량의 배분을 보면 30%는 발원지에서 다시 쌓이고 20%는 주변 지역으로 날아가며 50%는 멀리 한국, 일본, 태평양까지 날아가 쌓인다.

‘황사정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황사주의보’는 500㎍/㎥ 이상일때, ‘황사경보’는 1000㎍/㎥ 이상일 때 발표한다.

황사는 왜 나쁠까. 물론 먼지 자체가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황사는 사람의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황사 중 0.5∼5.0㎛ 크기의 분진은 폐포에 들어가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며, 눈병이나 피부병 등도 유발하므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한다.

또한 식물에도 영향을 주어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한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황사가 발생할 때면 공기 정화필터를 자주 갈아 주어야 하므로 원가 상승은 물론 불량품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등 생산성도 현저히 낮아진다.

또 황사의 미세한 먼지로 인해 정밀 전자장비 및 유도장비 등의 오작동도 유발할 수 있다.

항공기 제트기관의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오는가 하면, 시정 악화로 인한 야외 기동 제한 및 항공작전중인 조종사로 하여금 비행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황사의 더 큰 문제는 최근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인해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 해로운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된 채 날아와 우리나라의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기상 관련 상호협력은 이제 어느 한 현상에 국한시킬 문제가 아니라 각종 환경 오염원을 대상으로 하여 초국제적인 시각에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황사도 일부 좋은 점이 있다.

황사의 성분이 알칼리성이라 산성비나 산성토양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해양 플랭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여 생물학적 생산성을 중대시키기도 한다.

또한 송충이의 표면에 묻은 황사 입자가 송충이를 죽게 하니 소나무로서는 고마울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나쁜 점이 훨씬 많은 황사다.

황사를 막으려면 한마디로 ‘발생지를 없애는 것’이 최선이다.

황사 발생지를 없애려면 중국과 내몽골 사막지역을 ‘산림녹화’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제 황사를 중국과 내몽골에만 책임을 짓지 말고 한국은 물론 일본, 심지어 미국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탈사막화대책’을 세워야 할때라고 본다.

이것이 미래 한반도의 기상환경은 물론 전체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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