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자들이 '3류'라니
충북기자들이 '3류'라니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0.07.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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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인섭 사회부장

충청투데이 22일자 청주시청 신문사 출입기자단을 지목해 쓴 이광형 편집국장의 '3류 저널리스트들의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하의 칼럼은 굳이 맞대응할 필요조차 없지 않냐는 주변의 충고도 많았다.

그러나 청주시청 출입기자단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기자로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칼럼에서 거론했듯 청주시청 기자단 중 신문사 소속 기자들이 최근 한범덕 시장과 면담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남상우 전 시장이 지방선거 낙선 후 충청투데이에 다음 달 열릴 음악회 행사 보조금으로 6000만원을 집행 결정한 것에 대한 사실확인과 기자단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들은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자체를 탓하기 보다는 낙선한 단체장이 임기 종료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적잖은 예산을 개인적 판단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객관적 시각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또 이 같은 행위가 가능했던 시정 시스템 역시 문제가 있지 않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범덕 시장도 "전임자 임기 말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실 대전·충남에 본사가 있는 언론사나 그곳 자치단체들이 대전·충남에 진출해 있는 충북에 본사를 둔 신문사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청주시의 결정은 충북지역 신문사나 출입기자들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사안이었던 점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일련의 일에 대해 이광형 국장이 '3류 저널리스트들의 오만과 착각·선출직 공직자의 약점을 볼모로 한 오만의 극치'라고 표현한 것은 충북 신문사와 기자들을 향한 감정적인 발로인 것으로 보여져 심히 유감스럽다.

기자와 23분간에 걸쳐 진행된 전화통화에 관한 내용도 그렇다.

마치 등떠밀려 이뤄진 일이었다는 점을 유추할수 있는 허위내용을 적시한 점이나, 일련의 대화내용을 '궁색한 변명'쯤으로 매도한 것은 동종업계 종사자로서의 언론 윤리에도 크게 반하는 처신이라고 본다.

서로가 믿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내용을 자사 논리에 견강부회로 악용한 처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저 난감할 뿐이다.

언론사 간에 이뤄진 일들을 마치 큰 하자가 있는 양 지면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상대 신문사 종사자들을 3류급으로 폄훼하려는 태도가 중견기자로서의 금도인지를 오히려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다면 청주시 출입기자단의 명예를 걸고 과연 누가 일류급 기자이고 누가 3류급 기자인지를한번 공개적으로 따져 볼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차제에 기자의 출신성분에서부터 그 자질과 실력까지를 공개적으로 검증했으면 한다.

사회적 공기인 신문에 이런 사적인 감정이 여과없이 실린다면 언론을 바라 보는 도민과 독자들의 심정이 어떨지 그저 송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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