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역신문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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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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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이 인정된 전국 지역신문을 중심으로 한 (가칭)전국지역신문협의회 창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중앙의 메이저 신문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신문협회’가 지역신문에는 별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판단이 지역신문업계에서 상당부문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18개 지역신문사 경영진과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공동세미나가 지난달 28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하고 언론재단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공공성의 관점에서 본 지역신문 생존과 개혁’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어어졌다.

‘지역신문발전지원법과 기금을 통한 지역신문 개혁 견인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용성 교수(한서대)는 “한국의 신문시장은 보수 3개지에 의해 70% 이상 장악돼 있고, 이로 인해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신문은 이른바 ‘시장실패’의 블랙홀 속에 빠져 아무리 발버둥쳐도 헤어날 수 없는 경영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지역신문의 소유구조 공공화와 관련, “지역신문에서 토착 기업들의 지분을 빼앗거나 사주들을 몰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지역민과 사원주주, 공공자금으로 지분을 확보한다면 지역신문의 회생은 물론 개혁을 위해서도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왜 새 지역신문조직인가’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승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위원장은 “부산과 대구, 제주 등을 제외한 대한민국 대다수 지역의 신문시장은 서울에 본사를 둔 3개의 언론재벌형 신문사가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기에 지역신문을 둘러싼 미디어환경이 급변함으로써 존립이 위협당하고 있지만, 기존 지역신문 조직은 과거를 답습하며 구태와 무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김 위원장은 “‘강력한 지역신문 연대’를 조직해야 하며, 기금 지원을 받는 18개 신문사를 비롯해 충청타임즈 등 개혁성이 검증된 지역신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지역신문협의회 주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지금 서울과 서울 밖의 사람들의 간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국지역방송협의회와 같은 조직을 벤치마킹해 공공성을 확보한 지역신문들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지역신문협의회 준비위는 지난달 28일 준비위원회로 전환한데 이어 프레스센터에서의 토론회와 오는 18∼19일 제주도에서 준비위 워크숍을 거쳐 정관·조직체계 확정, 발기인 확정을 통해 다음달 초에 창립총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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