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평가, 믿을만 한가
교원 평가, 믿을만 한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7.20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교원 능력 개발 평가 정말 비밀 보장 되나요"

교원능력개발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이구동성 하는 말이다. 왠지 솔직하게 평가를 하지 못했다는 말도 많다.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는 교원평가에 대해 학부모들이 오히려 불안해 하는 이유는 뭘까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밝힌 취지는 '학교 선생님의 지속적인 능력 신장을 목적으로 선생님의 교육활동에 대하여 학교 구성원인 선생님, 학생, 학부모의 평가 내지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

평가 자료를 근거로 교사는 자기능력개발계획서를 작성해 학교의 장에게 제출하고, 학교 및 교육청은 평가결과 미흡한 영역에 대한 연수 등을 실시해 교사의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교과부가 밝힌 교원평가의 본래 취지를 살린다면 이보다 이상적인 지원정책은 없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난감하다. 아니 당혹스럽다. 자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하지 않는 한 학교의 전반적인 상황을 일반 학부모들이 알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자녀 손에 보낸 공지 사항에 지정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홈페이지에 접속 후 학년, 반, 번호까지 기입하다 보니 익명 보장이 안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평가점수를 낮게 주면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각 교과목 교사를 평가할 때 아이를 옆에 앉혀놓고 불러주는 대로 평가를 했다고 털어놨다. 수업방식은 둘째치고 얼굴조차 모르는 교사를 평가한 학부모들의 평가 결과를 갖고 교과부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자료라고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부모들이 뒤통수가 따가운 것을 느끼며 교원평가를 하는 상황에서 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교사 능력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