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벤쳐농업박람회 15억 시설물 단체수의계약 의혹
충남도 벤쳐농업박람회 15억 시설물 단체수의계약 의혹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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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업기술원(원장 최성호)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농업박람회 예산사용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명예의 전당’과 ‘농업과 문화’ 야외전시관 등 시설물 설치 일체를 공개입찰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계약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시설물 관련업계와 농민단체 등이 이 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예산집행 내용, 수의계약에 대한 조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박람회 추진단은 건축시설물 가운데 중요부분인 ‘명예의 전당’과 ‘농업과 문학’, ‘농업과 과학’농업과 예술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친환경 농업’, ‘희망과 농업’ 등 15억원 가량의 시설물 일체를 공개입찰하지 않고 ‘전시공업협동조합’에 단체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국가 건설법에는 1000만원 이상일 경우 공개입찰을 통해 모든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추진단은 이 같은 시설물 설치계약과 관련해 설계당시부터 지역업체를 철저히 배제한 채 서울의 ㈜H, ㈜ D, ㈜ E업체 등 3개 사와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사는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에서 올해 3월 13억5000만원으로 증액됐고, H와 D사가 각각 6억원씩, E사는 나머지 1억5000만원에 공사를 맡았다.

이는 당초 예산보다 5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설계변경 과정에서의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H업체의 경우 야외전시장내에 설치한 친환경농업 7000만원, ‘희망농업’ 3400만원도 공개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업기술원 총무과 관계자는 “단체수의계약도 국가 계약의 한 방법으로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해명하고 “모든 상황은 추진단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대전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시설물 설치 경영을 해온 ㈜T산업 A씨(대전시 가양동)는 “지역업체 가운데 박람회개최와 관련한 시설물 설치에 대해 아는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을 것”이라며 “지역 업체를 철저히 배제한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원 최성호 원장은 “하필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이 같은 취재냐. 법적인 하자가 있으면 감사원 등에서 밝힐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지역업체와 시민단체 등은 “지역에서 큰 행사를 개최하면서 정작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없도록 단체수의계약으로 합법화하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추진단에서 명백히 밝히지 않을 경우 중지를 모아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예산 오세민기자ccib-y@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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