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 논란
줄서기 논란
  • 오종진 기자
  • 승인 2010.07.08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구일언
"나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이미 민선3기 시장을 해봤고 지난 4년간 관심을 가졌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1일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실을 찾았던 이시우 보령시장이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2일자로 4급 국장 및 5급 과장급 등 2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4급 서기관 3명을 포함해 실·과장 및 읍·면동장 등이 자리이동을 했다.

하지만 25명 중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 1항'의 <전보·전출의 제한>규정을 위반한 대상자가 총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누구말도 듣지 않겠다던 이시장의 말이 독선적인 인사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확인결과 인사 대상자 25명중 13명은 6개월 미만이고, 3명은 1년 미만인 자로 총 16명이 임용령에서 정한 전보제한의 규정을 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규정은 물론 그렇지만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으로서 신속한 공무원 조직개편을 통해 민선 5기를 이끌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취임 직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공무원이 선거 중립 의무를 무시하고 줄서기를 하고 있다" 면서 " 공무원들이 줄서기를 한 근거가 이 봉투 안에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공개할 수 도 있다"면서 공무원의 엄정중립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보면 이시우 시장이 인사를 통해 또 다른 줄서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왜 듣지 못하고 있는지. 왜 듣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것이 상당수 공무원들이 성토하는 말이다.

줄서기를 통해 만들어진 조직은 단단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4년 후에도그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설사 줄서기 의혹이 있어도 시민의 한사람으로 후보 중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 했을 것이라는 넓은 아량으로 대하면 안될까. 그런 든든한 후원자가 시장이라면 보령 발전은 밝을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는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누구도 불만이 없는 공정한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