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못 키우는 충북
인재 못 키우는 충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7.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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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년 7~9월은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전국 16개 시·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무한경쟁을 펼치는 계절이다.

각 시·도는 이 시기에 국회의원 등 지역출신 정치인 및 중앙부처에 흩어져 포진하고 있는 지역출신 고위 공무원들과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밀월관계를 유지한다. 즉 지역에서 키운 인재를 통해 정부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충북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숨만 나온다.

장·차관 등 요직은 고사하고 충북출신으로 고위직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사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관·재계 출향인사들을 수직·수평으로 연결해 줘야 할 충북협회도 몇년째 내부 불협화음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충북도와 각 시·군의 정부예산확보 노력은 들인 수고에 비해 항상 성과물이 적다.

최근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의 이시종 충북지사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앙부처에 충북출신 1급 공무원은 단 1명, 2급도 한 손을 넘지 않는다.

취임 후 정부예산확보를 위해 서울을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제까지 타 시·도의 인재풀을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 이제라도 충북인재를 키워야 한다.

위정자들이 상투적으로 내세우는 '충북 100년 대계'가 아닌, 탄탄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충북인재양성프로젝트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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