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칙 바로 세워라
인사원칙 바로 세워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0.06.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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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당선자 측근 부인과 집사람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같이 다니는 것이 왜 남의 입에 오르내릴 일입니까."(음성군청 A사무관)

요즘 음성군청 공무원들이 예민해져 있다.

겉보기엔 새로운 군수 취임식을 앞두고 차분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안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근거도 없이 입방아에 오르내려 고민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흉흉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인사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공무원들이 이렇게 술렁이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말 저말을 만들어 내거나, 군수 당선자와 가깝다는 생색내기용도 그중 하나일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많은 공무원들은 과거의 인사 행태가 되풀이되지 않을까해서 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업무능력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발탁인사에 문제가 있고, 특히 당선자 측근에 대한 논공행상이 갈등의 씨앗이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맡은 업무에 충실한 다수의 공무원들마저 일손을 놓고 뒷짐 지게 만든다는 데 있다.

누구는 어느 자리로 간다던데, 난 줄도 백도 없고, 그렇다고 열심히 일한다고 누가 알아줍니까"라는 공무원들의 푸념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보여주기 위해 일을 해서도 안 되지만 근무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민원부서를 기피하고 현안이 많은 부서를 꺼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문과 루머가 현실화된다면 인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신뢰를 얻기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인사의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살맛나고 정겨운 음성 만들기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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