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녹색성장 - 친환경 농축산업
저탄소녹색성장 - 친환경 농축산업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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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허용호 <괴산군 서무담당>

야생 동·식물은 생태환경에 따라 본래의 속성을 유지한 채 먹이사슬을 이루며 자연과 함께 살고 있다. 물론 최고 정점을 살아가는 인류의 사람들도 자연과 함께 지속적인 삶을 유지하며 살아 가게 될 것이다. 때문에 자연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욕망이 아니라 후손들의 권리로 공익적 측면에서 보전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옛일을 회상하면 자연에 근접한 삶일수록 웰빙이요, 건강식이며 바이오메틱인 것을 많은부분 인정하고 실감하게 된다.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는 낚시 밥 미끼도 있고 큰 것은 대 젓가락만 하고 검붉은 띠를 두른 것이 두엄 속에서 살아 간다. 이렇게 생산된 퇴비는 마늘, 보리, 밀, 호박, 고구마, 감자 등의 밑거름으로 사용되어 건강한 먹을거리의 근원이 됐다.

이른 새벽 의욕 넘치는 농부의 이슬거리 논둑 보행은 아랫도리가 다 젖었고 빠각거리는 신발속 물소리는 경쾌한 리듬이었다.

들녘 일에는 으레 새참과 점심이 이어졌고 고추와 오이를 된장에 찍어먹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었다. 농약과 금비, 제초제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없거나 부족했다.

일과 후 어둠이 깔릴 무렵 논둑길을 지나다 보면 강열한 태양의 열기를 간직한 진흙의 촉감 위에 떼로 몰려나와 있던 개구리들이 놀라 논이나 도랑으로 어지럽게 뛰어드는 모습은 친환경 농업의 웅변이었다.

당시는 매스콤이 보편화되기 전이다. 따라서 후덥지근한 밤 저녁 더위를 잊기 위해 매캐한 쑥불과 함께 멍석이나 들마루에 이웃끼리 모여 앉아 세상 사는 이야기꽃을 피우던 시절이었다.

이야기 속에는 농사, 물가정보 등의 이웃 동향들이 단골메뉴로는 떠올랐고 확인되지 않은 무서운 도깨비나 처녀귀신 등의 얘기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생활 속의 전통성을 유지하기도 했다.

밤 하늘 위로는 이따금 꼬리를 길게 그리는 유성의 아름다움과 함께 여름밤의 피서는 삶속에 녹아 들었다. 벼를 베기 위해 논 가운데를 잘라놓은 수로는 동내 어른들의 보신재료인 미꾸라지가 이웃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전해 주기도 했다. 즉 살아 숨쉬는 농토의 표상이었다.

메주콩을 삶거나 군불 땐 황토흙 방의 구들장은 물리치료실이었고 피곤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경험적 의학이었다. 이처럼 괴산군은 예로부터 자연순환형 친환경농법이 전통처럼 이어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농특산물의 고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와 맞춰 괴산군은 최근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적 브랜드가 형성된 괴산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곶감, 청결 고추, 한우 등은 이미 군의 상징적 산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이는 자연 순환형 친환경 농축산업을 지역농가의 주요 미션으로 삼고 경제작물의 브랜드화에 진력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작금 시대적 화두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의미다.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절차상의 상징적 모습으로 농가소득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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