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경찰서 가덕지구대 윤상섭 경사(45)와 이상원 경사(42)는 4일 새벽 1시 10분쯤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문의대교에서 목검문 근무도중 하얀색 아반떼 승용차가 다리 중간지점에서 갑자기 정차하는 것을 목격했다.
5분가량 정차한 차량에서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아 윤 경사와 이 경사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의 차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차량에서 내린 최모씨(45)와 아들(18)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몇분이 채 지나지 않아 최씨가 갑자기 다리 난간 위로 올라가 투신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윤 경사와 이 경사는 비상상황이라고 판단,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다리 난간에 올라간 최씨의 옷자락을 붙잡아 간신히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다리 난간위로 계속 올라가려는 최씨의 투신시도를 윤 경사와 이 경사는 차분하게 설득, 이들을 데리고 다리를 벗어난 검문초소로 자리를 옮겨 최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최씨는 “아들이 최근 돈을 가지고 가출을 하는 등 속을 썩여 아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자 함께 승용차를 타고 나왔는데 대화가 잘 안돼 갑자기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 경사는 최씨와 아들과의 차분한 대화를 통해 진정시킨 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에게 이들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 경사는 “다리위에 멈춰 선 승용차를 단순히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이라고만 생각했으나 갑자기 투신자살을 하려는 상황이 이어져 아찔했다”며 “이성을 잃고 죽음을 선택하려던 주부를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려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최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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