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겨야 산다
섬겨야 산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0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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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강대헌 <충북인터넷고 교사>

상쾌한 아침 출근길에 차를 몰다 보면, 간혹 마음이 불편해지는 때가 있지 않으신지요? 아마도 이런 경우라고 봅니다.

신호등 대기 상태에서 앞차의 젊은 친구가 창문을 열고 담뱃재를 툭툭 털다가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주행할 때 말입니다.

더구나 그 친구가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도 않으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할 때 말입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은 곧잘 하면서도, 우리들의 실상(實狀)은 왜 이럴까요? 불법(不法)과 탈법(脫法)과 초법(超法)을 일삼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The Weird)'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분이 드는 이유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준법(遵法)보다는 위법(爲法)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상위의 가치를 지닌 것일진대, 바꿔 말해서 법보다는 도덕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주적 존재가 인간의 본래 자리일진대, 우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돌아보면 그만 모골(毛骨)이 오싹해지고 맙니다.

정녕 이대로라면, 우리들은 끝도 없이 법의 지배를 받고 종속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제라도,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법보다는 도덕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요 도덕이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로서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 않습니까?

스포츠와 인생은 공통적으로 3R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칙(Rule), 역할(Role), 그리고 관계(Relationship)입니다. 3R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십시오. 정말 끔찍하지 않으신지요?

우리들이 도덕적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도덕적으로 치러진 선거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유익을 줄 것입니다.

지난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많은 리더들이 자리를 바꾸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군분투(孤軍奮鬪)했지만 아쉽게도 패배의 쓴잔을 마신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아울러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 분들께는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소감문 중에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긴 선거이지만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양한 시민들 특히,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습니다."

또한 섬겨야 산다는 것입니다. 살아도 섬기고, 죽어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섬김의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되짚어 보지 않는 리더들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만 합니다. " 이 말을 기필코 마음에 새겨 두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의 리더들이 다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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