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김재욱 방침 번복
C1-김재욱 방침 번복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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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충북도당의 청원군수 후보에 대한 ‘오락가락 공천 방침’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공천심사위원들이 표결로 정한 후보를 다시 당원협의회에 이어 도당운영위원회 표결로 뒤집혀 후보 반발은 물론 정치에 생소한 일반인들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올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초 김재욱, 김병국, 서규룡 예비후보에 대한 서류·면접 심사와 표결을 통해 김재욱 후보를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김병국 후보가 입장을 바꿔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성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화살이 자신에게 쏠리자 당원협의회를 개최해 경선 여부를 표결에 부쳐 도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는 당초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당운영위원회위원들은 표결을 거쳐 방침을 바꿨다.

문제는 이날 방침을 바꾼 도당 운영위원들은 모두 공천심사위원들로 자신들이 표결로 결정한 결과를 두번째 표결에서는 번복한 것이다.

오성균 청원군당원협의회장은 김재욱 후보 공천방침에 반발한 김병국 후보와 지지자 100여명이 충북도당에서 농성을 벌이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재론하겠다며 지난 13일 도당위원회장실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만 해도 오 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 14명이 두차례 표결을 실시해 1차에서 김재욱 후보가 8표, 2차에서 10표를 얻어 후보로 확정됐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은 이미 확정된 것이지만 운영위원회 의견을 도당에 제출해 참고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재심 요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표결에 들어가 참석자 26명중 14명이 반대(찬성 10명·기권 2명)하자 도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김재욱 후보는 “당원들이 의자 몇번 던졌다”고 재심을 의결한 것은 공당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라며 반발했다.

결국 충북도당은 지난 18일 대전시당에서 운영위원회를 갖고 경선으로 청원군수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엔 김재욱 후보측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당원들과 함께 충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 결과 변경에는 그에 맞는 사정 변경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어떻게 좌충우돌식의 결정이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제든지 사전로비와 폭력적 수단을 동원해 힘을 과시한다면 누구든지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전략공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서약까지 한 방식과 결과를 번복한 것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폭거가 아니냐”며 “잘못된 일이 바로잡힐 때 까지 싸우겠다”며 충북도당의 ‘고무줄 잣대’를 비난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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