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들을 추모하자
무명용사들을 추모하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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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명식 <청주보훈지청 이동팀 담당관>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싱그러운 초여름의 계절이지만 천안함 침몰사건, 6·2지방선거 유세로 전국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즈음이다.

6월은 국가에서 지정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권상실기에 국권 회복을 위해 위국헌신하신 순국선열, 광복 후의 자유와 국토수호를 위해 신명을 바친 전몰호국용사 등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추념하는 달이다.

국권상실기에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가정과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이 있었기에 일제의 질곡을 벗어나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으며, 광복 후에는 자유와 국토수호를 위해 전국의 산야를 피로 물들인 전몰호국용사들의 용전분투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금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로 사람의 인생으로 치면 환갑이 되는 적지 않는 세월로, 그동안 대한민국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현재는 세계유수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국권회복 및 자유와 국토수호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받아야 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향후에 이러한 비극의 역사가 재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비극의 역사도 역사인 만큼 그 속에서 교훈을 얻어야 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해 추모하는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걸출한 분과 후손이 있는 분들이야 물론 추모함은 당연하며, 아울러 전국의 산야 및 계곡에서 스러져간 무명용사들도 함께 추모해야 함은 마땅한 것이다.

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아무런 흔적없이 사라져간 무명의 순국선열들, 자유와 조국수호를 위해 어느 전쟁터에서 산화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에게도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모해야 할 것이다.

현재도 어느 이름없는 계곡에서 장기간 누워있을 무명용사의 숭고한 뜻을 그 누가 알아주겠는가 현재 우리들이 최선을 다하여 그분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진정으로 추모해야 하며 발굴지 인근에 작은 무명용사의 기념탑이라도 건립해야 한다.

독립투쟁과 국토수호는 지휘관 홀로 한 것이 아니라 그 밑에 수많은 장졸들과 민간인들의 협조에 기인하는 것이다.

지휘관 혼자서는 결코 전투를 치를 수 없는 일이다. 지휘관이야 공적을 인정받고 승진하여 후세에 이름이 찬연히 빛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지만, 무명용사들은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그 누구도 그들의 공적을 알아주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만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도 산천초야에 묻혀 있을 무명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여 그분들의 넋을 기리고 기념탑과 가묘라도 만들어 숭고한 공적을 추념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들의 도리이자 의무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외교적 총력을 경주하여 국내외에 산재한 무수한 무명의 애국선열들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여 애국정신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자유와 국토수호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발굴하여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후세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포함되어 있는 금년의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국토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는 이름없는 무명의 호국용사들에게 오늘날의 우리들을 있게 해준 것에 대한 진정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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