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 대가 크다
통합반대 대가 크다
  • 안정환 기자
  • 승인 2010.05.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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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주·청원 통합 반대 단체가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대표적인 통합 반대 단체인 청원사랑포럼은 24일 충북지사, 청주시장, 청원군수 후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청주·청원 통합 실천 방안을 공개 질의하는 성명을 냈다.

흡수통합이 아닌 공동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얻어낸 많은 인센티브를 청원지역에 집중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후보들이 보여 달라는 것이다.

청원군민의 행복과 선택권 충족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결국은 사실상의 통합 반대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청원군의회가 만장일치로 통합을 부결한 직후 군청 앞에서 만세삼창을 외친 지 겨우 4개월여가 지났을 뿐이다.

우선 통합 찬반으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하던 지역민들이 통합 찬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출범이 가능했던 통합시가 적게는 2년, 많게는 4년까지 늦어졌다.

또 안 치러도 될 뻔했던 선거를 치르는 데 들어가는 예산과 행정력도 낭비요인이 됐고, 자율통합을 조건으로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내걸었던 막대한 인센티브도 이제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통합이 대세다. 통합반대를 의결했던 기초의원들이 줄줄이 탈당 또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하나같이 통합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통합이 이미 확정된 분위기다. 더 이상 통합이 갈등의 대상이 아닌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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