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자유선진당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5.23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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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 정치·경제부 차장

자유선진당이 대구지역 5대 핵심공약으로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적극 지원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북도민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다는 정당의 공약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송 첨복단지가 충북도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선진당이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다.

수출·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내륙지역인 충북은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으로 분류돼 수출·입 기업들의 투자에 있어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기업으로서는 충북에 생산거점을 마련할 경우 부피가 큰 완제품을 수출·입 전용 항구(港口)까지 완제품을 운송해야 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따라 충북에는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부피는 작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주로 똬리를 틀었다. 이 같은 주변여건 때문에 충북도민들은 항상 바다를 동경해야만 했다.

그 같은 동경을 뛰어넘어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 것이 오송 첨복단지다.

단 몇 g으로 수만~수십만원까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신약)기업들이 충북에 똬리를 튼다면 물류비용은 더 이상 충북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의 이 같은 행태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자유선진당은 지난해 8월 오송과 대구가 첨복단지로 복수지정된 후 탈락후보지인 강원도를 향해 "자유선진당은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의 노력으로 이룩한 의료산업 인프라가 사장되지 않고 더욱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임을 천명한다"며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오송첨복단지 외면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선진당의 6월3일 아침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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