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수달출현 은폐 규탄
무심천 수달출현 은폐 규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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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지역 노동, 시민단체로 구성된 ‘무심천 자전거도로 증설 저지와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대책위원회(준·이하 무심천대책위)’는 “무심천 수달 출현과 관련, 즉각적인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무심천을 파괴하는 자연형하천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2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 무심천에는 천연기념품 330호인 수달의 출현이 여러차례 확인됐고, 환경부 멸종위기 보호종인 흰목 물떼새가 목격됐으며, 삵의 배설물도 확인됐다”며 “무심천 전체 수계에 대한 정밀한 생물서식조사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청주시는 무심천 전체 수계에 대한 정밀한 생물서식 실태조사를 파악해 무심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현황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이들 생물의 활동과 생태에 맞는 서식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감안한 무심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무심천의 수달의 흔적과 서식실태를 함께 조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무심천 수달생태 시민조사단’을 10명 내외로 모집해 정기적으로 무심천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흔적과 실태를 조사하고, 수달생태 보호대책 수립과 무심천 자전거 도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무심천살리기 사이버 시민행동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청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관련, “지난 20일 청주시는 무심천대책위에 보내온 공문을 통해 (사)한국수달보호협회(이사장 한성용)에 자문결과, 수달보다는 ‘누트리아(늪너구리)’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달출현 장소인 방서교 일대는 도심지역으로 정밀조사는 불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책위는 청주시와 한성용 이사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청주시는 출현 목격자의 증언도 확인하지 않았고, 최근 발견된 수달 흔적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기초자료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수달 출현의 위치도 등 몇가지 전화 질의를 통해 누트리아로 단정짓고 말았다”면서 “이는 아예 수달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은 “청주시는 수달 출현과 관련해 즉각적인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무심천을 파괴하는 자연형하천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청주시는 수달 출현을 은폐하고 허위 사실로 대책위와 시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서 사과할 것 △수달 출현지역에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무심천 동·식물의 서식지 질을 높이고 생물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무심천에 대한 전면적인 동·식물 생태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무심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진행하는 자전거도로를 비롯한 각종 토목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무심천종합계획을 전면 재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책위에는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전국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 전국공무원노조 청원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외국인노동자 인권복지회, 바름돌역사문화교육연구소, 지구를 살리는청주여성모임, 청주삼백리, 환경과생명을지키는 충북교사모임, 사회당충북도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문종극기자jkm62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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