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돌봄관리 (case management·care management)
사례관리·돌봄관리 (case management·care management)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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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재홍 청주시 복지환경국장
최근 사회적 양극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가정 내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취약계층은 대부분 다양하고 복합적인 욕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질병과 경제적 무능력, 정보와 인식능력의 부족 등으로 그들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사례관리(case management)라는 방법이 최근 유용한 사회복지 실천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례관리'란 복합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 위기가정을 지정된 사례관리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상담과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사례관리는 이미 복지 선진국에서는 널리 보급되었으며 아동복지, 정신보건, 노인복지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 효과성과 유용성이 입증되었다.

사실, 금년 1월 시 복지환경국장으로 부임하면서 사례관리란 용어가 사회과학 각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쓰이는 용어인데 사회복지학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가졌었다. 지난 5개월 동안 실무를 통해서 이해한 바로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care management 즉, '돌봄관리'란 용어를 사용했으면 더 적절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청주시에서는 금년 2월부터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개선방안으로 위기가정 사례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이하 전문요원) 10명을 금년 1월 시·구청 주민지원과에 배치하였다. 1인당 20가구씩 맡아 1가구에 5건 이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연간 1000건 이상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센터를 통해 발굴·추천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위기가구 236가구를 전문요원이 직접 방문하여 건강·안전·일상생활 등 9개 욕구영역(19개 세부항목)에 대한 심층적인 욕구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욕구조사를 마친 236가구 중 154가구를 선정하여 집중적인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수곡1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가정으로 5명 중 4명이 장애가 있었다. 특히 모가 장애가 있어 가사활동을 하지 못하고, 주거환경도 열악하였다. 딸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가출이 빈번하여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한 상태였다.

사례관리를 진행하면서 먼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폐쇄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화장실 개보수를 신청하였고, 충북여성장애인연대에 주2회 반찬배달, 가사지원, 함께 시장보기 등 서비스를 의뢰하였다. 또한, 상당푸드뱅크에 식품 지원과 (주)LCC에 생필품 지원을 요청하였다. 둘째아들에게 중학교 참고서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딸에 대하여는 충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 가족갈등 상담지원과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의뢰하였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가구주에게는 장애등록을 하도록 안내하였으며, 전동 휠체어도 신청할 예정이다.

이렇게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문제진단과 욕구를 파악하였으며, 다양한 복지서비스 자원 연계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사례관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등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웃이 없는지 주변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여 빵이 있다면 빵을 나누고,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나누는 등 작은 나눔의 실천이 필요하다.

앞으로 청주시에서는 공공부문의 사례관리가 일시적이거나 단순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례관리 대상자 및 서비스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요원이 사례관리 대상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생활실태와 욕구변화를 파악하는 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위기가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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