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작물 동해… 봄 잃은 농촌 '울상'
과수작물 동해… 봄 잃은 농촌 '울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0.05.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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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대표농산물 복숭아 201ha 고사
생육지장 포함땐 피해규모 더 커질듯

올봄 폭설이 내리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등 이상저온 현상의 여파로 음성지역 과수작물의 17%에서 동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의 피해가 커 수확량 감소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최근 과수작물 동해 피해 1차조사를 마친 결과, 전체 과수재배 면적 1168.8ha 가운데 17%인 201ha가 고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복숭아는 754.6ha중 192.6ha(25%)가 고사돼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개화가 늦어지는 등의 생육지장으로 인한 피해까지 더할 경우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복숭아와 사과, 포도 등에 대해 정밀조사한 데 이어 22일까지 추가로 피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처럼 과수에 동해가 발생한 것은 올들어 3월 중순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이 218mm로 평년의 79mm에 비해 3배 가깝게 많아 습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나 눈이 내린 날도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늘어난 30여일로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일 평균 5시간이나 부족했던 점도 동해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감곡면의 한 복숭아 재배농민은 "설사 냉해가 적은 꽃이 수정을 하더라도 과일이 기형화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 가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군 관계자는 "동해의 대부분이 복숭아나무에서 발생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농가가 조사에서 누락돼 손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조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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