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 세계 1인자를 꿈꾸다
스물한살… 세계 1인자를 꿈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4.21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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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능경기대회 피부미용 부문 금상 곽민아
꿈 위해 고2 때 헤어 자격증 취득

강단서고 싶은 욕심… 충청대 입학

수상자 호명때 부담+안도감 들어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은 별에 이끌려서 간다. 별을 바라보고 걸어간다. 아무리 가도 별에 이를 수는 없지만, 별에 가까이 가려고 함으로써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내거는 이상은 이처럼 별과 같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남의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아침형 인간', '1년에 1억 만들기' 등이 유행처럼 번질 때 너도나도 자신의 목표로 설정해 따라했던 일처럼 말이다. 모차르트가 작곡을 위해 태어났고, 에디슨이 발명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개인마다 목표와 소질은 다르다. 남의 목표를 흉내 내기보다 나의 목표를 찾아 노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릴 적 좋아했던 일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로 삼고 세계 1인자를 꿈꾸는 당찬 대학생이 있다. 충청대학 곽민아씨(21·피부미용학부 1년)는, 최근 끝난 2010년 충북기능경기대회에서 피부미용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피부미용 부문은 올해 처음 신설된 종목으로 2년 전 국가자격증으로 인증되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곽씨는 이 대회 수상으로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 기능경기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기능경기대회 첫 출전에서 금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곽씨는, '어린 나이에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나'라는 부담감과 그동안 간절히 소망했던 일을 이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지난해 입학했던 서울종합예술대학 뷰티예술학부를 지난해 여름 그만두면서 자신의 목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기 위해 한 연예인의 코디네이터와 헤어샵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화려한 방송국 생활보다는 실력을 쌓은 후 강단에 서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목표 수정 후 그녀는 주저 없이 올해 충청대학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시절 곽씨의 별명은 '초록색 머리'였다. 당시 곽씨의 머리카락 색이 팔색조처럼 유행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미용계에 몸담고 있던 이모와 고모 덕분이다. 어릴 적부터 미용실은 그녀의 놀이터였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충북여고 2학년 때 헤어 국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 3 시절엔 피부미용이 국가자격증 인증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이 분야의 공부를 시작했던 그녀다.

그녀는 "이번 기능대회를 준비하면서 과도한 연습 때문에 대회 개막 이틀전 근육이 마비되는 증세를 겪었다"며 "대회 출전도 못하고 포기를 해야 할지 갈등이 생겼지만 세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요즘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분야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 물론 피부미용 분야는 기술과 숙련된 손놀림 등이 중요한 만큼 연습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곽씨는 "미용인은 기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존경의 대상에서 배제돼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피부미용계 1인자로 세계무대에 서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털어놨다.

대학교수로, 사업가로, 사회봉사자로 활동하는 게 꿈이라는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세실리아 헤어월드 이옥규 원장을 꼽았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롤모델은 나침반과도 같다는 곽씨는, 청소년들이 명확한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면 닮고 싶은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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