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면톱 박스...아파트건설사 불만 토로장으로 변한 간담회
9면톱 박스...아파트건설사 불만 토로장으로 변한 간담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0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임박한 가운데 분양승인권자인 청주시와 아파트 건설사들이 만난 자리가 건설사들의 불만 토로의 장으로 변했다.

올해 최대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 지역 민영아파트 시장은 물량만큼이나 입주예정자인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고, 이에따른 청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분양가에 본격적인 개입을 선언하고 나섰던 것.이에따라 시측은 건설사들과 보다 합리적인 분양가와 안전시공, 지역건설업계 보호 등을 놓고 일정 주문을 해야할 실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7일 청주시청에서 열린 아파트를 공급 예정중인 10여개 건설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는 나름대로 의미가 컸다.

◇청주시측의 주문=간담회가 시작되자 박재균 청주시 도시건설국장은 △부실시공 방지 △지역 건설업체와 자재납품업체의 참여 배려 △시민정서에 맞는 분양가 산정 등의 부탁을 했고, 뒤이어 최정숙 건축과장은 △외관이 미려한 아파트 건축 △빈틈없는 마무리를 통한 민원 억제 △분양가 승인 신청시 토지비와 건축비, 선택사양 등을 명확히 구분해 신청해 줄 것 등을 주문했다.

시 관계자들의 이같은 간담회 주제 제의에 대해 건설업계는 논점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아파트 건설사들의 주장=남양건설 관계자는 “청주에 처음으로 진출했는데 시민정서와 시민단체들이 너무 보수적이고 지역보호주의에 치우쳐 있어 상당히 힘들었다”며 “타 지역은 경실련이 청주처럼 분양가를 놓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선광토건 관계자도 “정부가 발표한 표준건축비는 국가적 합의에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

토지비만 판교지역 등과 차이나지 건축비는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시에서도 참고해 달라”며 “터무니 없는 분양가를 발표한 경실련에는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대림산업개발 관계자는 “민영주택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기준이 업체마다 다르고, 고객의 선택의 폭은 제품의 품질에 따른 것”이라며 “업체도 적정 이윤이 보장돼야 고객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했다.

◇간담회 평가=박재균 청주시 도시건설국장은 “고객의 욕구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고, 업체가 소비자 수준에 맞추는 것도 인정한다”며 “가급적 협조해 달라는 것일 뿐 부담은 갖지 말라”고 설명했다.

최정숙 건축과장은 “최근 분양한 성화지구의 남양 휴튼은 39평형은 평당 638만원에 56평형은 726만원에 분양한 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청주시측은 아파트 분양가문제는 협의사항이고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건설사들의 자율판단에 맞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화지구 남양휴튼과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달라는 것이 시의 입장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양가 인하 등에 대해 강력하게 주문하지 못한 채 고분양가를 지적하는 시민단체인 청주경실련만을 성토하는데 그쳐 누구를 위한 간담회였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전시공과 지역 건설업계의 참여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남경훈기자namkh@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