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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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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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치아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된 이후부터는 치아를 상실하여도 더이상 새로운 치아가 돋아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영구치가 빠지면 보통 멀쩡한 전후방 치아를 깎은 후 이것을 서로 묶어서 치료했다.

이러한 치료법을 ‘건다(Bridge)’라고 표현한다.

전후방 치아를 기둥삼아 다리를 만드는 모습과 흡사한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반면에 인접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빠진 부위에만 인공치아를 심어서 대체해 주는 치료 방법이 있다.

이러한 보철치료를 임플란트(Implant)라고 한다.

Bridge(걸어서 치료하기)의 경우 인접한 자연치아를 깎아야 하며, 기둥 역할을 하는 치아에 과다한 저작력(씹는 힘)이 가해져서 치아 자체의 수명을 오히려 단축시킬 수 있다.

이에 반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손상 없이 결손 부위의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므로 가장 보존적인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되면 골조직도 퇴화되어 틀니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지지조직이 점차 작아져서 결국 틀니조차 사용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이식한 경우는 저작력이 골조직에 전달되어 계속적으로 유익한 자극을 가하게 되므로 골조직의 흡수속도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처럼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인공치아가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기능과 형태를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자연치아를 포함한 잔존조직들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발행된 문헌에 의하면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25∼ 30년 동안 별 이상없이 인공치아를 사용하고 있으며,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성공률이 80%이상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물론 환자의 골조직 상태, 구강 청결상태, 씹는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Bridge(걸어서 치료하기)의 수명이 7∼10년 정도라고 볼 때 이보다 훨씬 더 수명이 길다고 볼 수 있다.

임플란트는 건강상태가 발치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면 16∼18세 이후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치료 기간은 보통 3∼6개월 정도이다.

하지만 환자의 잇몸 뼈와 건강 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당뇨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 알코올 중독, 심한 흡연자(heavy smoker), 골다공증 환자, 임산부 등은 이식 대상자로 적합하지 못하므로 전문가와 미리 의논하는 것이 좋다.

어떤 외과적 수술이라도 약간의 위험성과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다.

임플란트 시술도 아주 드물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혹 수술시 신경에 손상을 주어 입술이나 턱 부위 또는 코끝이나 혀의 감각을 상실하거나, 감각이 변화될 수 있다.

이런 감각 이상 증세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 주 또는 수 개월 내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성공적인 임플란트 치료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주변의 위생이 잘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치료가 잘된 임플란트라도 관리가 계속적으로 잘 되지 못한다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 보다도 쉽게 상할 수 있다.

양치질 등을 소홀히 하여 구강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임플란트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겨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며, 지나친 흡연 및 음주도 해롭다.

물론 신체에 질환이 있거나 건상상태가 좋지 못할 때에도 영향을 받게 되며, 너무 질긴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의 저작 및 이갈이 습관도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후에는 주기적으로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먼지로 덮이고 때가 묻으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우리의 치아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치아든, 인공치아든 청결한 관리와 꾸준한 관심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건강한 생활은 올바른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김남진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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