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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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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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일 만큼 친근하면서도 접근이 쉬운 문화활동도 흔치는 않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책 읽는 일은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도서관이 절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일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규모가 크든 작든, 공공도서관이건 사설도서관이건 도서관이 많아지게 해야 한다.

또한 도서관의 영역을 넓히는 현실적인 방법 끝없이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 모델을 우리는 제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천 시립도서관이 ‘도서관 도시’ 제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4년 ‘책 바꿔보기’ 프로그램을 펼쳐나가면서부터다.

이른바 ‘북 크로싱(bookcrossing)’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본 책을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 내어다 놓아 다른 사람들이 책을 보고 다시 제 자리에 되돌려 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천시와 시립도서관은 지금까지 시립도서관에 기증된 책 500권과 시 산하 직원들이 기증한 도서를 ‘북 모임’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시민들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은 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책을 놓아두는 곳을 더 늘릴 계획이어서 시민들이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청 생활민원과와 시청 현관으로 국한되었으나 이제부터는 구 시청 민원실과 시민회관의 만남의 광장, 역전 농협에도 이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책들이 놓여진다.

책이든 잡지든 신문이든 읽는 분위기가 더 넓어져야 한다.

우리 다음 세대가 게임과 휴대전화와 더 친근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읽는 곳이라야 다양한 문화적 기반은 마련될 수 있다.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일이 경제 규모를 늘리는 일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천의 공공도서관 시설과 그 프로그램, 그리고 주민도서관들은 그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제천이 도서관 도시로서의 모델을 기대하는 일도 꿈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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