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개발휴식년제와 옛도심의 재구조화
기고-개발휴식년제와 옛도심의 재구조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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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동화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흥택지의 난개발로 도시의 불균형이 발생하며 급격한 인구이동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단독주택지에서 생활이 편리한 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아파트촌이 청주시를 빙 둘러싸며 원을 그리고 있다.

도시개발에는 원칙이 따라야한다.

옛도심주변에 신도시를 건설할 때는 도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옛도심의 도시계획을 보완하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문화생활공간을 마련하거나 이동인구가 모여들 시설들을 제공하여 신도시와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시의 현실은 무리한 택지개발로 도심의 인구를 신흥개발지역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지속해온 것이다.

IMF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노력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옛도심에서 발생할 엄청난 일들을 생각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옛도심의 16개동 공동화피해지역주민들은 부동산의 가치하락으로 재산권 피해는 물론, 인구감소로 인한 생계 터전이 무너지자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들고 일어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추진중인 8개지구의 택지개발이 인구10만 수용의 규모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현재 공사 중인 산남3지구를 중심으로 3∼5년이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

그렇다면 2005년말까지 실질적인 정주인구가 23만에도 못 미치는 공동화지역은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노후주택을 버리고 떠나버린 썰렁한 도시를 초토화시킬 작정이라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청주시는 택지개발이 끝나는 시점에 인구10만을 유입시킬 대안이 무엇인지 시민 앞에 투명하게 밝혀야만 한다”DaD 막연하게 지역경제를 생각하여 개발을 멈출 수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이라면 당장 택지개발을 중단하고 ‘택지개발휴식년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택지개발에 투입된 토공과 주공을 앞세워 옛도심 리모델링(재구조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다가올 중부권시대를 대비하는 역사의 도시 청주를 준비해야 한다.

신도시에는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속에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직지이며 직지의 역사를 찾을 수 있는 도시는 청주의 옛도심이다.

옛도심을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유비쿼터스 시대와 함께하는 환상의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야한다.

직지는 세계 최초의 인쇄문화다.

세계 최초의 직지와 유비쿼터스를 접목시킨 예술의 도시를 만들어 국제공항을 연계한 머무는 관광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회색의 시멘트도시를 녹색의 공원도시로 재개발하자, 노후주택을 걷어내고 초현대식 고층아파트를 건설하자, 자연과 아파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하고 노상주차 없는 도시를 만들어보자, 옛도심개발도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생산 활동이며 개발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다.

개발업자들을 위한 택지개발이 아니라면 그들에게 옛도심 재개발사업을 제공하고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발생한 옛도심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기여토록 유도하여야한다.

토공이나 주공은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펼치도록 중앙정부와 협조를 구하고 청주시를 직지의 상징도시로, 리모델링의 시범도시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정가와 전문가는 도시의 주인이 아니다 도시의 주인은 주민이며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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