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
저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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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여!” 이 말은 우리의 조상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던 운명론이자 인생론이었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어떻게 하던 자기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당위론을 역설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가난 속에서도 6∼7남매는 보통이고 좀 많다 싶으면 12남매가 훌쩍 넘어가는 자식농사 풍년을 자랑으로 여겼음도 당연하였다.

이런 인적자원은 그 어떤 자원보다도 국가발전에 근간이 될 수 있었다.

직업군이 다양해진 현대사회에서도 인력은 가장 귀한 자원이지만 1960년대 우리 정부는 모질게 이어온 가난을 떨쳐버려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먹는 입을 줄여야겠다는 정책결정을 하게 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며 두자녀까지만 지원을 해주고 셋째 이후부터는 아예 지원에서 제외시키기까지 하였다.

가족계획 사업은 좀더 진전되어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표어에서 보듯이 출산억제를 위해 극단으로 치달은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이 정책은 새마을운동과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벤치마킹되는 선례를 남기기도 하였고, 좋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정책전환의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기도 하였다.

우리가 가족계획을 시작하였던 때 세계에서 가장 적게 아이를 낳는 나라가 프랑스로서 가임여성 평균출산율 1.19명이었으나 오늘날에는 1.89명으로 증가하였다.

우리의 경우는 4.6명에서 1.16명으로 줄어들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저 출산국가로 변화되었고, 국력의 퇴보를 걱정하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하여 2100년경에는 현재인구의 3분의 1(현재인구를 4800만명으로 볼 때 1600만명)밖에 갖지 못한다는 것이 인구학자들의 연구결과다.

더구나 평균수명이 늘어나게 됨으로써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사회적 비용은 감당하기 어ㅣ울 정도로 많아지며, 생산지수는 소비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침체내지 퇴보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구가 줄지 않기 위해서는 한 부부가 2.1명 정도는 출산을 해야만 하는데 어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여성들이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 아이는 글쎄(?)라고 한다.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고 절실하게 느껴야한다.

이제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가와 사회가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와 지방정부에서는 결혼, 출산, 양육, 교육, 취업의 생애단계별로 저해요인을 제거하고 선호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직접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는 직접지원을 하고 세제혜택을 주는가하면 간접지원을 통하여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어야겠다.

그렇게 되면 안정된 가정생활이 사회의 활력소가 되고 화목하고 희망찬 가족이 미래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하에 2세들을 출산하고 건강하고 올바르게 키워가기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잘살아보자’는 일념으로 똘똘뭉쳐 요원의 불길처럼 피어오르게 한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가난을 몰아내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사회분위기는 성공의 지렛대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 시골의 초등학교에서부터 운동장의 어린이 함성이 지축을 흔드는 사회가 되도록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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