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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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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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이 지난 2004년 도입한 4조 3교대 근무제도로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교대 공백에 따른 대체인력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100명 이상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고용해 전체 임직원 수가 지난해 3448명에서 크게 늘어 4200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4조 3교대제를 도입한 결과로 연간 91일의 휴일 수 증가와 야간 근로시간 20%가 감소함에 따라 근로자의 삶의 질이 향상돼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도 한 매체는 전했다.

더욱이 이 제도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돼 10분기 연속 흑자 달성과 2004년 1조6000억원, 2005년 1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원동력이 됐단다.

그런데 공장 밖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왜 저토록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가.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다.

하이닉스 자본이 사회적 책무를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저들이 거리에 내몰려 수 많은 날을 고통받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4조 3교대제 도입으로 매월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지속적으로 고용하면서 왜 하이닉스 자본은 문 밖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눈에 밟히지 않았을까. 자본의 속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화가 난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는 어느 노동자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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