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재난에 경계심을 갖자
봄철 재난에 경계심을 갖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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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현식 <주성대학 보건행정과 교수>
봄을 시샘하듯 눈이 내리고, 일교차가 심해졌던 기온의 변화도 시간의 흐름에는 순응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점심 이후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과 나른함은 봄이 점점 몸과 마음을 이끌고 있다는 봄의 증표일 것이다. 겨우내 긴장했던 만물이 생명력을 되찾고 존재가치를 확인하려 할 것이며, 때론 봄기운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다소 느슨하게 풀어 놓을 것이다.

봄이 오면 해빙이란 단어를 연상하게 된다. 해빙은 겨우내 얼어 있었던 모든 것들이 따스함으로 녹아내려 새로움을 창조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영화 같은 장면들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봄의 정서와 정취와는 달리 해빙으로 인한 산사태나 건물의 균열 등 재해를 발생시키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봄이 자연이 주는 생명수라면 자연재해는 인류에 대한 자연의 경고이며 삶을 빼앗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환경보존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도 재난에 대한 예방이라기보단 재난에 대한 대응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재난은 발생하는 원인 및 형태에 따라 인재와 자연재해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재란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재해를 말하며, 자연재해란 지진, 해일, 태풍 등의 재해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와 경계수위는 지진으로 인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1월의 아이티지진은 리히터 규모 7.0에 달하는 강진으로 35만명이 사망하고 포르토프랭스 건물70퍼센트가 파괴되는 참상을 일으켰으며, 2월에 발생한 칠레지진은 규모 8.8규모로 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함과 동시에 건물 200만 채를 파손시켰다. 또한 한반도의 경우, 대부분 지리학적으로 지진 발생확률이 낮다고 알고 있었으나, 평창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의 규모가 4.8 정도였으며, 규모 5 안팎의 지진이 1970년대 말부터 10여 차례 발생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진발생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인재 또한 우리의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 사건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참상이 기억될 정도의 충격으로 남아 있다.

최근 수년간의 국내·외적 재해발생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아직은 제도적, 전문 인력확보측면에서 초기 대응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충청북도의 경우,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2009년도 지방자치단체 재난관리추진실태 점검에서 16개 시·도와 시·도에서 추천한 26개 시·군·구 중 우수기관으로 평가 받았으나, 도민에 대한 재난대비체제는 기본 시스템구축 수준이며, 사건별 대피요령에 대한 도민 홍보면에서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제 봄이 완연해질수록 야외에서의 활동은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른 산사태나 낙석 등에 의한 자연재해 및 해빙으로 인한 균열발생으로 인재발생 확률은 상당히 증가할 것이며, 자연환경의 파괴로 인한 돌발적인 기상악화와 지형변화가 수시로 일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행락인파가 모이는 관광지에서의 재난예방대책 및 사고발생 예상지의 점검은 반드시 사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재난에 대비한 개인보호장구 착용 및 대피요령 등에 대한 사전준비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불시에 발생하는 재난이 우리의 삶과 가족의 인생을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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