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정신 통해 지역기반 구축"
"충의정신 통해 지역기반 구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3.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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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硏, 순천 박씨 통한 충북 정체성 조명 연구발표회
청주지역에 뿌리내린 순천 박씨 가문을 통해 충절의 고장 충북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우암연구소(소장 김성기)는 지난 12일 개신문화관에서 '청주사림의 사상과 문화- 순천박문의 충의정신과 문화'를 주제로 청주 사림과 정신을 지역의 역사성과 연계한 연구를 발표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임동철 충북대총장은 "조선시대는 지식층을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됐다"면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가문들은 당시 지역의 문화와 정신을 이끌어간 세력이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어 "15세기 이후 왜란을 겪으면서 이주해온 가문들이 보다 쉽게 지역에 뿌리내리게 됐다"면서 "순천박씨 가문은 조선 중기 이후 충의정신을 통해 지역에 기반을 구축했다"고 가문 형성을 설명하고 충절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인물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열린 연구발표에서 김강식 동서대학교 교수는 '조선후기 청주 순천박씨 가문의 충의정신과 의병활동'이란 연구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조선 전기에 충청도 청주 지역에 정착해 재지적 기반을 구축한 순천 박씨는 지역의 명문거족으로 성장했다"며 "이들은 일본 침임에 항거해 의병활동을 전개해 중세사회에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던 대표적인 가문"이라고 연구 발표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박씨 가문은 중세 조선의 지배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지역에 침범한 왜군들을 물리치는 등 항쟁에 적극 나선 박씨 가문은 조선 후기에 명문가문으로서 지역사회에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구발표자 김용남 충남대 교수는 '박익동·박노중 부자의 삶과 문학'을 통해 박씨 후손들의 시세계와 정신세계를 조명했다. 또 강민식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학예사는 '청주지역 순천박씨의 세거와 유적'이란 연구발표를 통해 지역에 남아 있는 문화재나 유적을 통해 순천 박씨 가문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발표회장에는 박영순 전 향교와 문중 후손 200여명이 참석해 박씨 가문과 인물 조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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