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랑-직지
대한민국의 자랑-직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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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에 대한 인류공동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 정보·문화측면에서의 위상과 국가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직지세계화사업을 추진·지원하기 위해 창립된 ‘세계직지문화협회’의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허권 문화팀장은 ‘세계기록유산 직지의 세계화전략의 지향점’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직지 세계화를 위한 ‘세계화전략의 인식’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곧 직지 세계화란 무엇을 의미하나. 직지를 널리 알리는 것인가, 세계를 직지 안으로 끌어오자는 것인가. 직지 발전을 위한 수단인가 목표인가 등에 대한 의문과 이에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허권 문화팀장은 일반적으로 고문서의 국제적 홍보는 기본적으로 기록유산으로서 갖는 여러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에맞는 전략을 수립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직지의 경우 최우선 시되는 가치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고문서중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라는 점이며, 금속활자의 신기원을 마련했다는 점은 세계 인쇄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지의 한계는 문화사적 가치의 빈곤, 문명사적 영향과 그 파급효과를 학문적으로 규명해야 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목표와 추진전략의 선명성직지의 세계화는 크게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 첫번째가 직지의 본원적 가치를 고양하는 학술연구의 기반강화로 직지의 세계화 가치 도출, 학문과 정보의 허브 구축, 국제 네트워크의 생산적 운영, 이에 걸맞는 국제인력과 교육의 지속, 직지의 차별화 홍보전략 수립 등이다.

△두번째는 청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도시문화공간의 건설, 문화예술적 감수성 및 질적 향상, 도시마케팅과 지역발전과의 연계 등이며 △세번째는 시민의 참여와 애정이 보장되는 참여형 사업 개발로 정책목표와 관련해 시민의 직지에 관한 자긍심 함양, 문화적 삶의 질적 향상 등이 연계, 고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로 통하는 보편적 가치 도출최근 우리 한국의 대중음악과 영화 등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한류라는 시대적 현상을 통해 직지라는 문화콘텐츠도 보다 치밀한 전략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시아지역과 나아가 세계속의 의미있는 상품으로 개발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전망을 가질 수 있다.

금속활자의 발명과 이의 보급은 교육기회의 확대, 사상과 학문의 발전, 중세계급 타파와 새로운 시민계급 출연, 민주주의의 맹아를 초래한 인류역사상 혁신적인 사건이었다.

우리의 직지는 여말선초 시대의 동남아시아 시대적 특수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제한적 관점을 넘어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가치의 발굴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학문과 정보의 HUB 필요직지 세계화는 본원적 가치인 학문연구와 정보를 창출하고 이를 보급하는 허브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유럽의 여러 도시중 문화도시로 유명한 도시들은 대부분 기초 및 응용학문과 관련정보를 교류하는 clearing house의 하부구조를 가지고 있다.

세계화의 성공적인 추진이란 고급정보를 발신하고 교류하는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술연구의 기반을 가지고 있기 못할 경우 세계화의 문턱을 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칫 하류 거점으로 비생산적인 일을 양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문과 정보에 있어 청주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직지와 직결돼 있는 제분야 △기록유산 전반에 걸친 관련 분야 △직지 및 기록유산과 무관하지만 기초 응용학문에서의 두드러진 몇가지 분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첫번째와 두번째 분야는 양질의 연구성과가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지속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강화성공적인 세계화에 있어 국내외 관련 전문가, 단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강화는 성공의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ICCROM 등과 같은 정부간 기구 △IFLA, ICA, 도서관, 박물관 등의 비정부기구 및 학술기관 △전문가 단체, 미디어 등 3가지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시해야 한다.

네트워크 운영은 국내 관련기관과 전문가 중심으로 지속적, 선택적으로 진행돼야 하나 무엇보다도 청주시내 여러 대학교, 박물관 등의 지적 협력이 중시돼야 한다.

이를 통해 직지 세계화를 담당할 수 있는 국제인력을 양산할 수 있고, 이러한 학술교류를 통해 누적된 사업의 결과가 청주시 발전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 홍보전략 수립가치 중심적 홍보, 학문연계 추진, 혁신성, 미래지향적, 문화간 대화 및 지식의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홍보전략이 수립, 추진돼야 한다.

◇지원 및 협력체계의 강화직지에 대한 인류공동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정보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직지 세계화 사업을 추진, 지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가 창설됐다.

이는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을 세계화하기 위해 1901년 구텐베르크협회를 구성한 것과 유사하다.

100여년의 시차를 보이며 출범했지만 단기일내 우리 인쇄문화의 우수성과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시의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판단되며, 여러 회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독일은 박물관과 연계해 학예적 성격의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공동목적에 공감하는 여러계층의 인물로 구성했고, 우리의 경우 시작단계로 국내 인사를 중심으로 위원이 구성됐다.

그러나 독일은 외국학자, 학생 등 국내외 인사가 고루 반영된 준 국제적 기구의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세계직지문화협회가 해야할 일은 중차대하다.

여러가지 사명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많은 행정, 기술적, 재정적 지원이 뒤받침돼야 한다.

적게도 수백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많은 예산이 수반될지 모른다.

전문직원 채용과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예산이 뒤받침되지 않는다면 당초의 목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 다양성에 입각한 지역문화의 특수성, 가치를 충분히 중시하며, 이를 위한 행동과 사고는 국제적으로 수행하는 성숙한 인식이 있어야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중요 거점을 연결시키는 사업의 개발(인쇄사, 복원기술,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교육양성 펠로우쉽 등)과 네트워크(기록문화 전반)의 강화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주는 참다운 문화도시, 정보도시, 학습도시, 창조도시라는 명명에 걸맞는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단순한 이벤트식 사업이 아닌 청주시민의 문화적 성숙도에 전 세계 시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도시문화 환경과 수준 높은 문화학술행사가 병행돼야 직지의 세계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허권 팀장은 역설했다.

/문종극기자jkm62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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