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은군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3.10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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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교육·문화부차장>
이번에 내린 폭설로 충북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보은군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은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알고보니 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보은군은 지난 2004년 3월 4일 대폭설 때 세계적 희귀목인 속리산 황금소나무를 잃었고,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의 가지가 부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보은군청 직원들은 조금만 눈이 내려도 초비상 상태가 된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 9일 저녁, 직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행여, 지난 폭설 때처럼 천연기념물인 이 두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병원 관계자 등과 조를 이뤄 새벽1시까지 정이품송을 지켰다. 또 새벽부터 10일 오전까지 가지에 수북이 쌓인 눈을 정신없이 털어냈다.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이 무사할 수 있었던 내막이다.

눈이 올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릴 보은군 공무원들. 한 직원은 "눈이 쌓이면 가지가 부러질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 냈는데 다행히 폭설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들의 내고장 천연기념물을 지켜내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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