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인사 '뒷말 무성'
청원군 인사 '뒷말 무성'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0.03.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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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부군수 취임 4~5일만에 단행
최근 단행된 청원군 인사를 놓고 공직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종윤 전 부군수 퇴임후 부임한 이상헌 부군수가 취임 4~5일만에 인사를 한 데다 서기관·사무관 승진인사까지 이뤄져 배경이 과연 뭐냐며 갖가지 추측과 낭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청원군은 지난 8일 소속 공무원 203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곧 실시될 후속인사까지 합칠 경우 인사에 해당될 인원은 모두 235명가량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이례적인 대규모 인사 배경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군은 9일 최근 인사 배경으로 청주·청원 통합문제로 야기된 지역사회 갈등, 흐트러진 공직 내 분위기 쇄신, 공무원 화합 등을 들었다.

군 공무원은 이상헌 신임 부군수(청원군수 권한대행)가 부임한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예상외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과 전체 정원 806명에서 200여명의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의아해하고 있다. 신임 군수 취임 또는 조직개편 외에는 이같은 대규모 인사가 어렵다는 게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또 오는 7월 1일 신임 청원군수 취임 이후 큰 폭의 인사가 실시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4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 것도 군청 내외에서 의아해하는 부분이다.

특히 서기관급 1명과 사무관 2명이 과도기에 승진해 지방선거 이후 적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오해가 확산되자 이상헌 부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 들러 "근무평정에 따라 인사를 실시했고, 통합 무산 이후 자리 변경을 요청하는 공직자가 많아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내 분위기를 몰라 인사에 앞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면서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군수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군청 안팎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한나라당행을 확정짓지 않고 있는 이종윤 전 부군수에 대해 이 현 부군수를 통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설이 있다.

이 전 부군수가 퇴임 직전 구축해놓은 군청 조직을 흔들어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검·경의 토착비리 수사로 군 관련 사업과 직원, 관련단체들이 잇따라 수사를 받고 있고, 일부는 사법처리된 점을 감안해 물갈이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무원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신임 군수 취임이후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는데도 과장, 담당, 실무자가 모두 변경되는 것은 업무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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