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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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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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선생님께 경례.”“선생님, 안녕하세요. 친구들아, 안녕!”“시……작!”“급훈! 사랑! 믿음! 성실!”“우리들의 다짐! 우리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을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우리는 친구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5대 구호! 공짜는 없다.

문제아도 없다.

실패해도 좋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최고다.

”수봉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첫 담임이 된 후로 우리 아이들은 항상 이렇게 인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벌써 5년이 흘렀다.

벌써 5학년이 된 1학년 때의 제자 경준이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들의 다짐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3가지였는데…….”“그래, 기억하는구나. 네 번째 다짐,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를 덧붙였단다.

그리고 ‘5대 구호’는 3년 전 5학년 담임을 할 때 만들어서 덧붙인 거야.”항상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밝고, 명랑하고, 즐겁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한편,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는 태도를 익혀 ‘더불어 산다는 것’의 참의미를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인사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친구들을 무시하려 하지 않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말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험을 계획한 대로 하지 못하여도, 공을 배운 대로 차지 못하여도 아이들은 크게 기죽어 하지 않는다.

서서히 아이들은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사제 간의 풍부한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잠재적 교육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교육’이라고 믿고 있다.

오늘날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보면 초기의 인성 교육이 왜 중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나는 아이들이 지식이 풍부한 아이들이 되기 이전에 먼저 지혜로운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바란다.

친구들이나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의 참의미와 행복을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하고 건강한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교사의 역할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은 고집과 어설픈 몸부림이 아이들의 정서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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