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협, 수정안 도구돼서는 안돼
한나라당 중진협, 수정안 도구돼서는 안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3.07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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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차장>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정부에서 단순 논의기구에 불과하다던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가 결국은 수정안 추진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한 채 사실상 활동을 마감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친이계와 친박계, 중립성향 각 2명씩으로 구성된 6인 중진협의체 구성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다.

중진협의체는 활동 기간이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4월 임시국회 이전까지 수정안과 관련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진협의체는 의결기구가 아니고 논의기구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원안추진 목소리가 높은 충청권에서는 과연 중진협의체가 또다시 민관합동위원회처럼 유명무실하게 운영된 후 정부의 수정안 추진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민관합동위원회도 당초에는 수정안 찬반론자와 중립성향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정부에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겠다며 출범했다. 하지만, 사실상 활동이 종료된 민관합동위원회의 홈페이지는 현재 수정안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어디에도 원안추진의 장점을 알리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우연의 일치인지 민관합동위원회 구성시 이해당사자도 참여해야 한다며 충청권 인사들을 배치하더니, 중진협의체에도 충북 음성이 고향인 권영세 의원이 포함됐다.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수정안 추진에 따른 당내 계파 간 갈등을 봉합한다는 미명하에 수정안 추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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