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종합>노 대통령 "국가권력 잘못, 반드시 정리해야"-4.3희생자
새<종합>노 대통령 "국가권력 잘못, 반드시 정리해야"-4.3희생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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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일 “자랑스런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야 한다”며 “특히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58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헌화·분향하고 추도사를 통해 지난 2003년 10월 31일 4·3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과거 국가 공권력의 잘못에 대해 도민들에게 공식 사과를 한 데 이어 거듭 사과했다.

대통령이 4·3위령제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58년전 분단과 냉전이 불러온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도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면서 “오랜세월 고통을 견디어 온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년전 4·3사건 사과 당시 여러분이 보내준 박수와 눈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무슨 뜻인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4·3의미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전제한 뒤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또한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줘야 하며,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랬을때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확보되고 상생과 통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과거사 정리작업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며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의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누구를 벌하고, 무엇을 빼앗자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은 사실대로 분명히 밝히고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난날의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 갈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4·3 희생자 명예회복 및 추모사업을 소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4·3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보배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평화의 섬으로 도약, 도민들이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섬을 재건해냈고 주민 스스로 자치역량을 보여줬다”면서 “도민들이 앞장서 나가는 만큼 정부도 힘껏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이 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보면서 고통과 분노가 돌이켜 볼 수 있는 역사가 되고 앞으로 이것이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로서 자리잡고 그것이 모두 분노 불신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 화해를 가르쳐 주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됐다”면서 58주년 4·3사건 대통령 참석의 의미를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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