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2
사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2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주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부모, 자녀, 부부, 스승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날들이 몰려 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해마다 가정의 달엔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 같은 행사들이 일관성 이벤트로 끝난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지금 우리의 가정이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린 자녀를 돌보지 않고 버려두고 부모 모시기를 꺼리며 학대하는가 하면 부부갈등으로 인한 가정폭력, 배우자 가출, 이혼율의 급증에 비행청소년 가출 등이 적지않게 일어나고 있다.

인륜상실에 전통적 가정윤리가 무너져 우리 사회가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는 걱정을 할만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2000여건의 신고를 분석한 결과 노인학대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며느리, 딸, 배우자, 사위순이었다.

학대유형으론 언어, 정서적 학대가 43%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 방임, 재정적 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신고된 사례만 이럴 뿐 실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우리의 가정이 얼마나 피폐한지를 말해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아닐 수 없다.

날이 갈수록 가정 파괴형 범죄도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의 사건만 봐도 15개월 동안 30여건의 성폭행과 강·절도행각을 벌여온 사건을 비롯해 성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또한 세상이 싫다며 조금의 죄의식도 없이 10여명을 연쇄적으로 살상한 사건도 있었다.

또 충남 대천에선 가정불화 등으로 처지를 비관한 가출 청소년 5명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크게는 우리 사회가 산업화, 도시화 하면서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다 배금사상이 팽배해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사회변화에 따라 가족관계가 소원해지고 경로효친의 전통적 윤리가 붕괴되면서 가정에 위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가정이 깨지면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가정의 달이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