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강해이' 어디까지
청와대 '기강해이' 어디까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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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유출, 아내 살인, 골프금지령 위반, 음주 폭력, 음주 사고. 올들어 청와대 직원들이 저지른 ‘범죄 리스트’다.

노무현 정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청와대의 기강 해이 문제가 갈수록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양상이다.

특히 이병완 비서실장이 지난 달 31일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강 해이에 따른 일벌백계를 공개 경고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달 들어 또 다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청와대 안보정책수석실의 김모 행정관이 15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음주사고를 냈고, 전날인 14일에는 홍보수석실의 장모 행정관이 광화문에서 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폭력을 휘둘렀다.

청와대는 경찰에 입건된 이들 행정관을 17일자로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이 사표를 제출, 17일 면직처리됐다”며 “현재 경찰에서 두 사람에 대한 경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청와대 김남수 사회조정 2비서관이 골프금지령을 어기고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끝에 사표를 내고 옷을 벗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이모 행정관이 자신의 아내 이모씨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지난 1월말에는 의전비서실의 이종헌 전 행정관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보고서를 외부로 유출, 파문을 일으켰다.

청와대는 이번 음주 폭력 및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행정관들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긴 했으나, 기강 해이에 따른 문제들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이병완 실장의 인책등 강도높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계진 대변인은 “연이어 일어난 청와대 공직자들의 사건·사고는 정권말기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집권 3년만에 권력에 취한 공직자들의 모습이 보인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번이야말로 책임을 느끼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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