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주님 뜻이라면…" 강연에 정계 '촉각'
이회창 "주님 뜻이라면…" 강연에 정계 '촉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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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극동포럼 주최 포럼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지난 2002년 정계은퇴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 전 총재는 일부 행사 축사나 인터뷰에서 발언을 해왔지만 이처럼 본인이 주체가 돼 대중 강연회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내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염두한 정계복귀 전초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 전 총재가 강연회 말미에 읊은 시 때문. 그는 “주님, 저는 주님의 활입니다.

저를 그대로 놔두어 썩게 하지 마시고 당기소서. 그러나 너무 세게 당기진 마소서. 부러질까 두렵습니다.

아니, 세게 당기소서. 당신이 원하신다면 부러져도 좋습니다”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참석자들은 ‘주님’이 국민이고 ‘활’은 이 전 총재 본인을 뜻하는 말이 아니겠느냐며 곧 현실정치에 참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추측했다.

이날 그의 정계복귀를 요구하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이 끝난 뒤 정치를 떠났고 입장에는 변화 없다”면서도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제게 할일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몸이 부서지는 일이 있더라도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강연에서도 전과 같지 않게 발언 수위를 높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한 것. 특히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좌파’, ‘공산주의 선동 연상’ 등의 발언을 사용해가며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또 2007년 대선을 위해 비좌파세력의 대연합전선 형성을 주문했다.

이 전 총재는 현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이 정권이 좌파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했는데, 좌파정권이 좌파정책을 써보다 도저히 안되니 우파정책 일부를 차용하면서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붙인 이름인 것 같다”고 평가절하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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