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충청의 절 순례기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
이종욱 충청의 절 순례기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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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물고, 생각이 머무는 절(寺)은 여행자들을 위해 늘 열려 있기에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뿌듯함으로 다가 왔고, 늘 먼 길을 달려가 만난 것은 단순히 글을 쓰기 위한 얘깃거리가 아닌 올곧은 옛 수행자들의 숨결이었다.

”충청일보에서 제2사회부, 문화부, 사회부에서 16년간 기자로 근무했고 현재 충청타임즈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이종욱씨가 충청의 절 순례기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를(직지) 펴냈다.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는 이씨가 지난 2004년 충청일보 재직시절 ‘충청도의 명찰 순례 취재’ 계획이 채택돼 ‘산사의 향기’란 제목으로 매주 1회 고정 기획물로 충청일보와 충청타임즈에 게재됐던 글들을 모은 책으로 충청의 45곳 절 이야기를 수록했다.

이씨는 출간 소감에서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는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지금은 아픈기억 속으로 사라진 (전)충청일보 전 직원들의 결과물이다”며, “이 책이 사찰순례기를 모은 것이긴 하지만, 특정종교 홍보자료가 아니다”며, “독자들이 불교적 선입견을 버리고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길’이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순순한 마음으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공을 넘어 삶의 여정에 선 사람들에게 가야할 방향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그동안 사찰에 관련된 서적은 적지않게 출간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특징은 충청의 천년 고찰을 중심으로 사찰의 우월성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성 있는 절을 엄선했다.

또한 사찰의 겉모습만 돌아보는 기행문 형식이나 사이버상에 떠돌아 다니는 역사가 아니라 그 절만이 가지고 있는 전설이나 숨겨진 야사들을 끌어냈다는것이 특이 할만하다.

그 절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 의미를 담은 사진이 정스럽고, 호기심을 일으켜 불현듯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게도 한다.

마곡사 스님들이 용맹정진을 위해 법당으로 들어서는 모습, 동학사 비구니 스님들이 탐진치를 끊고 마음을 다스리는 공양의식, 고려 공민왕과 노곡공주의 불심이 살아있는 영국사 돌계단은 집착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도 한다.

특히 충남 논산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단아한 건축양식 쌍계사 대웅전 꽃무늬 창살은 그 기교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계(四季)로 구성된 ‘길을걷다 마음을 만나다’는 모든 사찰의 문화재 엿보기를 주석으로 달았으며, 충청의 전체 지도에 각 사찰의 위치를 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씨는 책머리에서 “내가 좋아서 찾아다니며 생각과 느낌을 적은 글들을 세상 속으로 내 보낸다는 것이 두렵고 부끄럽지만 이대로 묻어두기엔 수백km를 지칠 줄 모르고 찾아 다니던 그 때의 열정에 오기가 났고, 늘 따뜻하게 맞아 주었던 산중의 암자를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3년 ‘창작수필’ 겨울호에 ‘어머니의 외출’로 등단 했으며, 창작수필문인회와 충북문인협회, 증평문인협회 회원이며, 2001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품수 후 2006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중앙위원(대전·충청포교사단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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