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과 20대 여성 납치 유괴한 친형제 유괴범 검거
초등생과 20대 여성 납치 유괴한 친형제 유괴범 검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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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1200만원을 갚기 위해 단양군 단양읍과 인천시 연수구에서 퇴근하는 20대 여성과 초등학교 1학년생을 납치한 후 차량에 감금한 채 초등생 부모에게 수천만원을 요구한 친형제가 26일 오후 3시께 증평군 도안면 우체국 뒤 야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괴산경찰서는 지난 23일 밤 단양군 단양읍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모양(22)를 납치한데 이어 24일 인천에서 초등학교 1년생인 위모양(8·인천시 연수구)을 납치한 뒤 3∼4일 동안 차량에 감금해 함께 다니며 위양 부모에게 수천만원을 요구한 김모씨(27·25) 형제를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23일 단양읍 국도변에서 납치한 이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곧바로 이씨를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운 채 인천으로 올라가 이튿날인 24일 낮 12시7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모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중이던 위양을 납치했다.

이어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26분께 휴대전화로 위양의 부모에게 “딸을 보호하고 있으니 50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형제는 이후 경부, 중부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경기도 평택과 대구, 문경시 등지를 오가며 10여차례 위양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정에서 이들 형제는 위양과 위양 부모가 직접 통화를 하도록 하는 등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가 납치된 이양의 휴대전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들 형제는 26일 오후 2시50분께 증평군 도안면 도안우체국에서 납치한 이양을 협박해 통장을 개설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당시 괴산경찰서 김용국 경장과 전경 2명이 용의차량을 발견해 불심검문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들은 도주를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달아나자 김 경장 차량으로 용의차량을 받으면서까지 저지했고, 이들은 곧 차를 버리고 우체국 뒤 야산으로 도주했으나 경찰이 김씨 형제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은 곧장 이들이 몰고 다니던 승용차 안에서 불안에 떨고 있던 위양과 이씨를 구조했으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 외에 별다른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형제는 괴산경찰에서 조사 후 수사본부가 차려진 인천 연수경찰서로 압송됐다.

또 함께 범행을 저질렀던 형은 경북 울진의 모대학 1년생이며, 이혼한 부모와 사이에서 어머니는 인천시, 아버지는 제천시에서 중기차량을 운전하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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