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면-현장칼럼
5면-현장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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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생과 노조의 CPE(최초고용계약제)에 맞선 그들의 투쟁은 꽤 많은 시간 동안 나를 잠못들게 했다.

지구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승리의 함성은 나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에 있는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한편에서는 우리도 프랑스처럼 행동하자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다시 왜 우리는 프랑스처럼 안될까 하는 아쉬움과 자성도 일었다.

이렇게 프랑스 노동자들의 위대한 승리는 우리들 마음속 이곳저곳을 누비며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감성을 자극했다.

어쨌든 프랑스 노동자와 학생들의 위대한 승리는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자극제였고, 한국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로 복제하고픈 초고속 열정으로 나갔다.

“자 우리도 한번 해보자.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어디 일자리가 있는가. 몇몇 대기업 정규직 채용을 빼면, 정규직 일자리가 어디 있는가. 이런 것들은 학생들이 더 잘 알겠지.현재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법이 통과되면 어디 정규직 채용한다는 기업이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학생들은 충분히 알겠지. 그래. 우리가 다가서면 될 수 있을꺼야.” 이렇게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순간에 깨졌다.

어느 대학총학생회의 철부지같은 행동은 나의 몽상과 상상을 여지없이 짓밟았다.

이 대학총학생회의 철부지없는 행동의 요지는 이렇다.

이 대학교 직원노조의 파업 농성장에 20여명의 총학생회 간부들이 각목을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킨다는 명분아래, 어머니 아버지 또래의 노동자들에게 거침없이 각목을 휘두르는 이 대학 총학생회이 행동에 대해 철부지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학생들의 학습권도 소중한 권리이지만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헌법적 권리에서 나온 인간의 기본권적 권리라고 설득을 해야 할까. 아니, 그런 논리적인 말들이 통할리도 없으니, 그저 니들도 노동자로 한번 살아봐라. 그때가면 알겠지. 이렇게 자조하고 말았다.

오늘, 나의 하찮은 글을 그래도 ‘현장 칼럼’이라고 하는 고상한 이름으로 지면에 배치해주는 바로 이 신문의 사설을 봤다.

자동차산업의 위기적 상황속에서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철없는(?) 노동자들의 행동에 대해서 지적했다.

아니, 자동차 산업이 위기라면 위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단 말인가! 지금 당장 그 기업의 일가, 아버지와 아버지 잘둔 30대의 아들이 몇백억, 몇 천억의 비자금(말이 좋아 비자금이지, 회사돈 빼먹은 도둑질한 돈이다.

)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그래도 노동자위한 신문이라고 월급 70만원 받는 영동의 한 중소업체 조합원들이 그 사설을 보기위해 30부 구독신청서를 보내왔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오늘 여름도 아닌데 반소매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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