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손모씨(47)의 연립주택에서 손씨가 현관문을 열어 놓은 채 구토하고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주민 최모씨(66)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는 손씨와 방안에 있던 손씨 부인(52)과 어머니(76)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손씨 부부는 가스중독이 아닌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손씨의 어머니는 이날 부엌 가스레인지 불에 얹어 놓은 빨래가 타면서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잠시 정신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씨 부부는 어머니가 치매로 집을 나간 뒤 길을 잃어 번번이 다른 사람들 집에서 어머니를 모셔오는 등 병수발에 지친데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자 자살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다가 1.8ℓ소주 2병을 마셔 만취돼 잠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손씨가 주머니에 농약병을 가지고 있었고 술병과 함께 “자식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손씨 일가족이 동반자살을 하려 했으나 술에 취해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최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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