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칼럼-전교조-이성범
참교육칼럼-전교조-이성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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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생님들 고민은 40명 안팎에 대여섯 명씩 있는 아이들과 씨름하는 일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행동이 지나치게 과하거나 교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지 않기 때문이다.

“손을 들어 수를 세면 셀 때 마다 틀려요.”업무상 필요한 조사를 위해 해당 질문을 하고 손을 들게 하면 대여섯 번을 한 뒤에야 통계가 맞는다는 한 선생님의 하소연이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짝꿍이 괴롭힌대요. 짝 좀 바꿔주면 안될까요?”“주의를 주고 야단을 치는 대도 그래요.”괴롭힘을 당한 아이 어머니의 부탁이고, 괴롭힌 아이의 어머니의 말이다.

주의력이 모자라서 늘 뭘 잘 잊어버리고 너무 나댄다고 할 정도로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때로는 다른 아이들에겐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드물게 하루를 아이들과 씨름하지 않고 지나는 날은 몸과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울 정도다.

이것은 단순히 성격상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 및 주의력을 통제하는 뇌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의학적으로도 질환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에서 서울시내 초·중·고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5.7%가 행동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중 한 반의 약 15%인 평균 4∼6명이 ADHD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중에 자꾸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 문제를 해결하다 말고 다른 것을 가지고 노는 일에 집중하는 아이,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친구의 발표에 끼어들고 가로채어 말하는 아이, 충동적으로 이유 없이 손으로 치는 아이, 수업 중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는 아이.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어렵다.

문제는 이것이 사회적 영역으로 확대되고 성장 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소아정신과 전문가에 따르면 이 증상은 신경화학적 요인이 작용하고 환경적 요인 악화시켜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무조건 혼내거나 잔소리를 하기보다 약물치료 등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약물치료가 집중력 향상, 충동성 문제행동 등 신경화학적 요인은 개선해주지만 대인관계, 자아개념 등 2차 영역의 요인은 개선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계의 극복은 결국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할 몫이다.

아동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적절한 지도방법과 양육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 교육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ADHD 증상 자체를 모르거나 성격상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교사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다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일이다.

아동 하나하나 눈을 마주 칠 수 있어야 아이를 이해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일이다.

물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어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해내는 것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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